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가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을 겨냥해 “지금은 인내심을 갖고 한반도에 평화를 자리잡게 할 때”라고 훈수를 뒀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동아시아미래재단 신년 하례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통일은 대박이라는 말은 이제 국민적 경구가 되었다. 그러나 ‘무엇이 통일을 앞당길 것인가’ ‘우리는 통일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를 깊이 있게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전 대표는 “독일은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동독의 급변사태나 흡수통일, 군사적 대응을 준비하지 않았다. 대신 동서독의 공존을 제도화했다.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교류를 일상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끈기와 참을성을 갖고 북한의 주민을 자유시민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의 동포가 우리와 한 핏줄인 형제이고, 북한이 언젠가는 우리와 하나가 되어야 할 민족공동체라는 인식이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결론을 맺었다. 경기지사 시절 남북교류에 적극적이었던 손 전 대표는 지난해 독일에서 통일 과정을 깊이 있게 공부하고 돌아왔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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