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각) 뉴델리의 마하트마 간디 추모공원 라지가트를 방문해 묘단에 꽃잎을 뿌리며 예를 갖추고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인도 방문 사흘째
박근혜 대통령이 인도 방문 사흘째인 17일 오후(이하 현지시각) 인도 기업 중 한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마힌드라 그룹 회장을 만나 추가 투자와 고용 확대 등을 요청했다. 마힌드라 그룹은 2010년부터 총 5800여억원을 투자해 쌍용자동차 지분의 72%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박 대통령은 인도 뉴델리 시내의 한 호텔 접견장에서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한국 국민들을 믿고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던 쌍용자동차를 인수해 회생시킨 점을 평가하고, 무급휴직자 전원을 복직시키는 등 노사문화 변화의 롤모델이 만들어진 것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 경영 개선 상황에 따라 희망퇴직자들의 복직이 이뤄졌으면 한다”며 지속적인 고용 확대를 요청했다. 이에 마힌드라 회장은 “최근 쌍용차가 정상화에 들어섰으며, 향후 4년 동안 1조원을 투자해 신제품 개발과 고용 증대에 나설 계획”이라며 “쌍용차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키는 데 한국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쌍용차 인수 뒤 협력적 노사관계를 조성했으며, 박 대통령이 직접 평택공장을 방문하면 크게 격려가 될 것”이라고 초청의 뜻을 전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인도 3대 경제단체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한 한-인도 경제협력포럼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인도의 콘텐츠·소프트웨어 역량과 한국의 창의적인 하드웨어·상용화 역량이 융합되면 양국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업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 연설 말미에 ‘자물쇠는 해머로 열리지 않는다. 자물쇠는 맞는 열쇠라야 열린다’는 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말을 인용하며 “양국이 서로에게 꼭 맞는 열쇠가 되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 뉴델리/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