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안철수 신당 변수에 촉각
새누리는 ‘공천 폐지될라’ 조마
새누리는 ‘공천 폐지될라’ 조마
6·4 지방선거에서 서울 기초자치단체장(구청장) 선거 판세를 두고 여야 모두 고민이 깊다. 자치구 25곳 가운데 19곳에서 구청장을 보유해 ‘지키는 선거’를 해야 하는 민주당은 야권표를 일부 잠식할 ‘안철수 신당’ 후보들의 경쟁력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은 ‘서울 구청장 여소야대’ 구도를 깰 승부 전략에 골몰하고 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25곳 모두를 한나라당에 내줬던 민주당은 2010년 선거 당시 21곳에서 이기며 압승을 거뒀다. 이명박 정부 심판론, 야당이 주도한 무상급식 이슈, 야권연대 효과 등이 작동한 덕분이었다. 하지만 올해 선거는 4년 전에 견줘 정권 심판론이 강하지 않고, 야권연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인 오영식 의원은 “당 지지율이나 선거구도에서 여건상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자체 조사를 해보니 민주당 소속 구청장들이 주민참여를 강화하는 등 구민들한테 받는 평가가 나쁘지 않다. 구청장을 수성하는 것이 목표인데, 이를 지키지 못하더라도 크게 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변수는 안철수 신당이다. 신당이 25곳 모두 구청장 후보를 낼지 선별해 낼지를 봐야 하고, 연대·연합논의가 얼마나 현실화할 수 있을지도 봐야 한다”고 고민을 내비쳤다.
새누리당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을 깨면서까지 공천제를 유지하려는 것도 공천제가 폐지되면 현직 구청장의 ‘인지도 효과’가 더 커져, 현직이 많은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송호진 송채경화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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