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여론조사/충북지사]
이 지사, 복지행정 성과 지지세
이기용 교육감 후보 출마 예상
윤진식 의원 ‘맞불론’도 불붙어
이 지사, 복지행정 성과 지지세
이기용 교육감 후보 출마 예상
윤진식 의원 ‘맞불론’도 불붙어
충북은 안정적 지지세를 유지하는 민주당 이시종(67) 현 지사의 대항마가 누가 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 지사는 2010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초·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하면서 ‘복지 지사’의 이미지를 키워가고 있으며, 오송국제화장품박람회 등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민주당 내에선 경쟁자가 없다. 이런 상황이라 지난 27일 서규용(66)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출마 선언을 하기 전까지 새누리당에서조차 뚜렷한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서 전 장관은 “이 지사는 집권 여당 소속이 아니어서 중앙정부와 손발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날을 세웠다.
무상급식 예산 분담 비율을 놓고 이 지사와 사사건건 마찰을 빚은 이기용(70) 충북교육감도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할 태세다. 지난 25일 연 출판기념회엔 중앙대 동문인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 등 7000여명이 찾아 선거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최근엔 윤진식(68) 의원 쪽의 ‘맞불론’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 고위 관계자는 “다음달께 윤 의원 관련 정치자금법 항소심 선고가 관건이지만, 윤 의원이 사실상 출마를 굳혔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제일저축은행에서 불법정치자금 4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호적 나이’는 다르지만 이 지사, 서 전 장관, 윤 의원은 청주고 동기 동창이다. 게다가 이 지사와 윤 의원은 ‘숙명의 라이벌’이다. 충주 출신인 둘은 행정고시를 거친 경제(윤 의원), 행정(이 지사) 부문 관료 출신으로 사석에선 절친한 친구다. 하지만 정치가 운명을 갈랐다. 18대 총선(충주 선거구)에서 이 지사가 1582표차로 승리하면서 금배지를 달았다. 2년 뒤 이 지사가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자 윤 의원이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고려대 출신으로 ‘엠비(이명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려온 윤 의원이 정우택(청주 상당), 송광호(제천·단양), 박덕흠(보은·옥천·영동) 의원 등 지역 친박근혜계 의원들과 ‘탕평’을 이뤄 공천을 받아낼지도 관심사다. 이 교육감은 친박 쪽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김기문(59) 중소기업중앙회장 등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안철수 신당 쪽도 변수다. 민주당 소속 이 지사가 ‘안철수 신당’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얘기도 꾸준히 고개를 들고 있다. 충북은 전통적으로 중앙 정치의 바람에 영향을 받아온 곳이어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면 이 지사가 결심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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