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주선 “연대해야” 더 많아
경기·인천·충남·부산은 “독자대결”
경기·인천·충남·부산은 “독자대결”
3월 창당을 앞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6·4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는 없다’고 못박았지만, ‘안철수 신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지역별로 야권연대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새로운 정치세력 출현에 대한 기대감과 야권분열의 우려가 복잡하게 뒤섞인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플러스에 맡겨 지난 22~25일 서울·경기·인천·충남·광주·부산 등 6개 지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서울·광주의 ‘안철수 신당’ 지지자들은 야권 독자대결보다 야권연대에 더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 전체 응답률에선 야권 독자대결(54.9%)이 야권연대(40.1%)보다 우세했지만, ‘안철수 신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 사이에선 야권연대(53.4%) 요구가 더 많았다. 광주의 ‘안철수 신당’ 지지자 사이에서도 야권 독자대결(41.9%)보다 야권연대(54.8%)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12.9%포인트 높았다.
반면 경기, 인천, 충남, 부산 등 나머지 4개 지역의 ‘안철수 신당’ 지지자들은 야권 독자대결에 더 공감했다. 야권이 “독자후보를 내야 한다”는 주장과 “야권연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 가운데 어느 쪽을 더 공감하느냐는 질문에 경기 지역 안철수 신당 지지자는 58.7% 대 40.7%로 독자대결에 힘을 실었다. 인천(53.1% 대 44.2%), 충남(59.2% 대 39.8%), 부산(56.2% 대 41.6%)에서도 독자대결에 대한 응답률이 더 높았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리서치플러스의 임상렬 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주당 소속이지만, 안철수 신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민주당 후보’라기보다는 안 의원과 함께하는 사람이란 인식이 있다. 박 시장이 안정적으로 재선을 하려면 연대가 필요하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광주의 경우 전국 선거에서 야권이 분열돼 새누리당이 이기는 것은 안 된다는 정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른 지역은 기존 정당이 아닌 안철수 신당을 지지한 이유와 논리가 야권연대 판단에도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의원 쪽 창당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의 윤여준 의장은 “서울과 광주는 ‘반새누리 정서’가 강해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우리는 설 연휴에도 2월5일 전주, 6일 춘천 지역 창당설명회와, 17일 열리는 창당발기인대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