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민주 100점 만점에 30점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정당기능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지난해보다 더 나빠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안철수 신당’이 창당되면 민주당 지지자들의 약 44%가 신당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소장으로 있는 ‘한상진 사회연구소’와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가 공동 조사해 3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대한 8개 평가항목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두 정당 모두 30점 안팎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3월 조사에선 새누리당에 대한 평가가 36.1점이었지만, 올해 1월 같은 조사에선 31.7점으로 떨어졌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찍었다는 이들도 8개 항목 모두에 대한 새누리당의 점수를 지난해보다 낮게 줬다.
민주당은 33.3점(2013년)에서 29.4점(2014년)으로 더 낮아졌다.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의 성찰과 혁신을 체감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신뢰할 수 있는 정당’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정당’ ‘국민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정당’‘나와 같은 사람의 의견을 잘 대변하는 정당’ 등 8개 항목별로 새누리당·민주당의 점수를 각각 물은 뒤 100점으로 환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안철수 신당’ 창당이 민주당의 입지를 크게 축소시킬 것이란 사실도 거듭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이 창당되면 2012년 박근혜 후보 투표자의 17.5%만이 신당 지지로 이동한 반면,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 투표자 가운데 49.7%가 신당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안철수 신당’이 출범하면 새누리당 지지자의 13.5%가, 민주당 지지자의 44.2%가 신당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안철수 신당’도 무당파의 절반 이상을 흡수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자의 58.3%는 신당이 창당돼도 여전히 무당파로 남겠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1월16~24일 진행됐으며, 전국 성인남녀 1059명을 대상으로 컴퓨터 웹조사 방식으로 조사했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7%.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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