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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무라야마 전 총리 “무라야마 담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등록 2014-02-11 22:24수정 2014-02-11 23:05

위안부 피해자 찾아 “건강하시라”
전·현직 일본 총리 통틀어 처음
할머니들 ‘한맺힌 말’ 조용히 경청
“한·일, 진심어린 대화 나눴으면”
일본 사회당 출신의 무라야마 도미이치(90) 전 일본 총리는 11일 “무라야마 담화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으며, 담화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의당 초청으로 2박3일간 한국을 방문한 그는 정의당 의원단과의 만찬에서 “아베 신조 총리도 1차 내각이 구성됐을 때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고 밝혔다. 2차 아베 내각이 들어선 이후로는 잡음이 섞인 느낌이 있지만, 누구도 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 발전의 토대가 되는 것이다. 일본의 역대 총리들은 대대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고 밝혀왔다”며 우경화로 치닫고 있는 아베 총리가 한-일 관계 회복에 노력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무라야마 담화는 그가 총리이던 1995년 8월15일 제2차 세계대전 패전 50돌에 발표한 것으로 “일본의 침략전쟁과 식민지 정책이 아시아 국가에 큰 피해와 고통을 준 것을 인정하고 이를 사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당시 담화를 발표한 이유에 대해 “일본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아시아 여러 나라들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하며, 패전 50년을 기점으로 (역사적) 매듭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그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할머니의 이름으로 평화를 그리다’란 제목으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그림 전시회를 둘러봤다. 그는 위안부 피해 상황 등이 담긴 그림을 본 뒤 “말이 안 나온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는 전시장에서 박옥선(91), 이옥선(88), 강일출(87) 할머니와 만나 “젊어 보이신다”며 “항상 건강하시라”고 기원하기도 했다. 일본 전·현직 총리 가운데 위안부 피해 한국 할머니를 만난 것은 무라야마 전 총리가 처음이다. 할머니들은 그에게 2004년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자 고 김순덕 할머니가 그린 ‘못다 핀 꽃’이라는 그림을 선물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12일 국회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한 한-일 관계 정립’이란 주제로 강연을 한 뒤, 13일 고 김대중 대통령의 아내 이희호씨와 정홍원 국무총리를 각각 만나고 귀국한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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