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25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릴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방북하는 실무점검단이 7일 오전 눈이 내리는 가운데 차량을 이용해 강원도 고성군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고성/연합뉴스
상봉장 연결도로 등 제설 순조
정부 점검단 “북쪽 협조 호의적”
북쪽 이동로는 차량소통 애먹어
정부 점검단 “북쪽 협조 호의적”
북쪽 이동로는 차량소통 애먹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일주일 앞둔 12일 정부는 큰 눈이 내린 금강산 지역 상봉 행사장에 대한 긴급 점검 결과를 설명했다. 현재 남한 상봉단이 이동할 출입사무소~금강산 도로는 제설을 끝냈지만, 북한 상봉단이 이동해올 원산~금강산 도로는 아직도 차량 소통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금강산 점검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우리 측 출입사무소부터 금강산까지 약 20㎞ 구간을 제설하면서 들어가 왕복 2차로 중 1차로를 확보했다. 행사 개최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북한 적십자 관계자도 9일 평양에서 금강산에 도착해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북쪽과) 협조가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강산 인근엔 현재까지 2.5m가량의 눈이 쌓여 있으며, 우리 쪽 인원 40여명과 제설 장비 9대가 투입돼 있다.
우리 상봉단이 이동할 동해선 도로 남북출입사무소(CIQ)부터 금강산 행사장까지는 긴급 제설 작업을 벌여 차량 이동이 가능해진 상태지만, 북한 상봉단이 이동할 원산~금강산 도로는 여전히 제설중이다. 이 당국자는 “북쪽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들이 이동할 코스를 보면, 평양에서 원산까지는 소통이 원활한 것 같다. 그러나 원산에서 금강산까지 몇 군데 고개가 있는데 북쪽 관계자들이 그곳을 걸어서 통과했다고 들었다”고 도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북한은 지역별로 도로를 관리하는데 지역 주민들이 눈을 치우면 행사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제설 작업을) 지원해 달라는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긴급 제설 작업과 함께 난방 대책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다. 난방 연료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하는 외금강호텔과 달리 금강산호텔은 전기를 쓴다. 정부는 비상 발전기 3기를 별도로 가동해 난방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이 당국자는 “80살 이상 고령인 분들의 건강이 우려된다. (상봉 행사는) 눈과의 전쟁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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