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새 연대방식 물밑추진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이 6·4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여부를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안철수 의원이 창당하는 새정치연합과 민주당 내부 사정에 밝은 사람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 교육감이 무소속 후보로 나서고 두 정당이 동시에 무공천으로 그를 지원하는 방안을 물밑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김상곤 교육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두 정당이 공천을 하지 않고 그를 동시에 지원하는 연대를 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이 무소속으로 나서고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이 지원해 당선시킨 전례가 있다. 이번에도 그런 방식이 가능한지 검토해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경기도에서 야권의 선거연대를 성사시키지 못하면 서울과 인천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그런데 김상곤 교육감이 경기도 교육을 외면하고 경기도지사에 출마할 명분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김 교육감을 대체할 수 있는 교육감 후보자를 찾아낼 수 있다면 설득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진표·원혜영 등 민주당 후보들과의 교통정리가 난제이긴 하지만, 수도권 전체의 선거 전략차원에서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민주당의 분위기다.
김상곤 교육감이 도지사로 출마하려면 선거법에 따라 지방선거 90일 전인 3월6일까지는 교육감직을 사퇴해야 한다. 그의 측근들은 “선거법과 일정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김 교육감은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뚜벅뚜벅 김상곤, 교육이 민생이다> 출판 기념회를 한다. 이 자리에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의원도 참석할 예정이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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