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으로 야권연대 도모’ 구상에
‘개혁성 미지수 득표한계’ 의견도
오쪽 “새누리 갈 가능성 전혀 없다”
‘개혁성 미지수 득표한계’ 의견도
오쪽 “새누리 갈 가능성 전혀 없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부산시장 출마자로 영입하려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둘러싼 야권의 시선이 복잡하다. 오 전 장관을 ‘무소속 야권단일 후보’로 만들어 자연스럽게 야권연대를 도모하려는 구상과, 오 전 장관이 야권을 대표하기에는 개혁성이 떨어져 야권의 지지를 실제 득표로 연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뒤섞여 나온다.
안 의원 쪽 핵심 인사는 16일 “오 전 장관이 승산이 있기 때문에 영입이 목표”라면서도 “민주당과 안 의원이 오 전 장관을 무소속 단일후보로 밀어주는 것도 아이디어로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부산이 (야권)연대를 위한 중요한 출발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이건 내 생각일 뿐”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오 전 장관은 새누리당 예비후보들과의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각축을 벌이거나 이기는 것으로 나온다. 때문에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그를 영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오 전 장관 쪽 핵심 관계자는 “새누리당에서 (영입) 제안이 오더라도 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했다. 그는 “안 의원 쪽 인사와 비공식적으로 교감은 하고 있다”면서도 “오 전 장관은 민주당, 안 의원 쪽, 반새누리당 세력, 시민사회가 통 크게 연대해 자신이 무소속 단일후보로 나서야 새누리당을 부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 전 장관의 높은 지지율은 부산 행정부시장 등을 지냈고, 2004년과 2006년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해 널리 알려진 데 따른 ‘인지도 착시현상’이 한몫한다는 반론도 있다. 26일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김영춘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오 전 장관은 행정전문가이지, 야권의 개혁적 시장으로서의 이미지와 신뢰도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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