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씨가 광주에서 열린 ‘김대중 컨벤션센터’ 개관식에서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 맹형규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왼쪽부터) 등 참석자들과 함께 개관식 버튼을 누르고 있다. 광주/국회사진기자단
격려사…“현실정치 개입 않겠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6일 광주시에서 열린 ‘김대중 컨벤션센터’ 개관식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고 지역 인사들과 점심을 함께 들었다.
김대중 컨벤션센터는 본래 광주 컨벤션센터였는데, 광주시가 여론조사를 거쳐 이름을 바꿨다.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1900평 규모로, 광주시 치평동 상무지구 안에 있다.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딴 전시관이나 시설이 지어진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 기념식수와 제막식 등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방명록에 ‘사람을 하느님처럼 모신다’는 뜻의 ‘사인여천’()이라고 적고, 동판 제작을 위해 손모양을 찍기도 했다. 그는 격려사에서 “내 이름까지 붙이도록 허용해 준 광주시민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오찬 인사말에서 “나는 이제 정치를 떠났기 때문에 현실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다”며 “다만 남북의 화해와 협력,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5천여명이 참석해 큰 성황을 이뤘다. 정치권은 열린우리당에서 문희상 의장을 비롯해 배기선·김혁규·김명자·이강래 의원 등 의원 20여명이, 민주당에서는 한화갑 대표와 이낙연·김효석 의원 등이, 한나라당에서 맹형규 정책위의장, 정의화·이인기 의원 등이 자리를 했다.
이날 오찬에 앞선 건배 순서에서 박준영 전남지사는 ‘건배’를 제의하며 참석자들에게 “김대중”이라고 화답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김대중이라는 뜻이었다.광주/성한용 기자 shy9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