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를 박정희시로 바꾸자고 제안해 논란을 일으킨 박승호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이번에는 구미역을 박정희역으로 이름을 바꾸자고 제안했다.
박 예비후보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이 있는 구미시를 박정희시로 바꿀 경우 그 관문인 김천(구미)역을 박정희역으로 바꾸자”며 “5천년 가난의 한을 풀어 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업적을 기리고 이름을 사용해 잊혀져가는 역사를 바로 알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 쪽은 노이즈 마케팅을 겨냥한 듯 보도자료에서 이런 제안을 언급하면서 “또다시 논쟁에 휩싸였다”고 ‘자가발전’을 하기도 했다.
박 예비후보는 박정희역과 함께 김유신역과 이순신역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르신들께서 기존 경주역과 혼동하셔서 불편을 겪고 계신” 신경주역을 김유신역으로, 천안아산역을 이순신역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박 예비후보의 제안대로라면 고속철도 경부선 16개 역 중에 3개 역 이름에 역사적 인물이 등장하게 된다.
박 예비후보는 단순히 역 이름만 바꿀 게 아니라 “역의 바닥이나 벽 등에 역사적 인물의 기록물이나 영상, 사진 등을 전시해 역사적 인물의 발자취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 바른 역사 배우기 장소로 활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 쪽은 “박 후보의 이 같은 주장은 기차역을 역사 박물관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으로 박근혜 정부가 주창하는 창조경제와 맥을 같이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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