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원세훈 공판서 공개
국가정보원이 2012년 2월 ‘트위터팀’을 만들기 전부터 조직적으로 트위터 활동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재판장 이범균) 심리로 열린 원세훈(63) 전 국정원장 공판에서 검찰은 국정원 심리전단 안보5팀 장아무개 파트장의 전자우편 내용을 공개했다. 검찰은 그가 2011년 8월19일 외부 협력자 송아무개씨에게 트위터 계정 추적을 피하고 팔로어 늘리는 법을 담은 파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같은 달 30· 31일에는 트위터 아이디와 비밀번호 12개씩을 적고 ‘계정을 추가해 50개씩 두 팀으로 가자’는 내용의 전자우편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두달 전으로, 박원순 시장에 대한 비방 글을 유포한 것으로 드러난 국정원이 선거와 관련해서도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검찰은 또 국정원이 인터넷 언론사 간부들에게 칼럼을 부탁하고 명절 선물을 돌린 내용이 담긴 전자우편 내용도 공개했다. 검찰은 장 파트장이 2009년 4월22일 인터넷 언론사 간부에게 ‘북한에 남북관계 파행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억류된 개성공단 직원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북한의 비이성적이고 이중적인 태도를 비판하는 칼럼을 써달라’고 부탁하는 전자우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 언론사 간부는 이런 취지의 칼럼을 썼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장 파트장이 2011년 9월6일 외부 협력자 송씨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인터넷 언론사 대표 4명, 보수단체 대변인, 대학교수 등 31명의 명단을 전달하면서 이들에게 선물을 보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장 파트장은 이에 대해 잘 기억이 나지 않거나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