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후보자 자격심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천정배 전 의원(가운데)이 지난달 14일 오전 국회에서 첫 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여론조사 표본 신뢰 못해”·“당헌당규 위반했다” 등
제주도 야권 심한 내홍에 표 분산 우려
제주도 야권 심한 내홍에 표 분산 우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지사 후보 합의추대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눈총을 산 가운데 도의원 예비후보들 가운데 상당수가 경선 방식이나 공천 과정 등에 반발해 잇따라 탈당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7일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의 말을 들어보면, 지난달 10일부터 지금까지 경선을 앞두고 방식 등에 반발해 탈당한 도의원 예비후보는 5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야권표의 분산으로 야권 후보들은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됐다. 예비후보와 관계없이 영입된 인사도 탈당하는 등 심한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 오후 경선 결과가 발표된 11선거구(제주시 연동 을)에 나섰다가 강철남 예비후보에게 밀린 김철웅 예비후보는 표본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여론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7선거구(제주시 용담 1·2동)에 여성후보로 나선 김영심 예비후보는 6일 “여성 의무공천 혹은 여성 우선 공천에 관한 당헌·당규를 위반하고 국민에게 약속한 방침도 마음대로 해석하는 것이 새정치라면 포기하는게 낫다”며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제5선거구(제주시 이도2동 을)의 강성민 예비후보와 제16선거구(제주시 애월읍)의 변홍문 예비후보가 잇따라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강 예비후보는 “합리적, 효율적인 경선방식조차 인정하지 않는 정당에서 무슨 민주주의 축제를 기대할 수 있겠느냐”며 도당을 비판하고 탈당했다.
3선거구(제주시 일도2동 을)의 송창윤 예비후보도 지난달 10일 “허울 좋은 이름만 달고 ‘새정치’를 외치는 당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창당 과정에서 영입된 김경희 도당 집행위원은 여성후보 공천과정에 실망을 드러내며 탈당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관계자는 “박빙의 승부가 벌어지는 곳에서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과의 경쟁뿐 아니라 야권표 분산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당은 조만간 탈당 사태 등에 따른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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