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대변인 발언 보도한 기자 중징계한 기자단에
“부끄러운 기자들” “기자단 해체하라” 등 비판 봇물
“부끄러운 기자들” “기자단 해체하라” 등 비판 봇물
‘청와대 출입 기자단’이 8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의 비보도 전제(오프 더 레코드) ‘계란 라면’ 발언을 보도한 <한겨레> 등에 출입정지 징계 결정을 내리자, SNS에서는 청와대 기자단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자신의 트위터(@changseon)에 “청와대 기자단이라는 게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담합 조직’이 되었군요. 이런 청와대 기자단은 해체하는 게 옳겠죠”라고 밝혔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unheim)는 “청와대 대변인의 ‘계란 발언’ 보도했다고 출입정지… 부끄러운 ‘1호 기자들’. 기자인지, 로동신문 보도원 동무들인지…”라고 꼬집었다. 우석훈 내가꿈꾸는나라 공동대표(@retiredwoo)는 “라면 계란 대변인 발언 보도, 청와대 출입기자단 징계 결정. 놀고 있다. 이건 ‘황제 기자단’이냐? ‘황제 라면’보다 더 하다”라고 비판했다.
트위터 이용자 @dig****는 “징계 자체에 대해, 징계 수위에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 @sy****는 “기자단이 기자에게 내린 징벌, 대변인을 대변하는 기자들…”, @bit*****는 “‘기레기’가 ‘기자+쓰레기’인 준말인 줄 알았는데, 라면 계란 발언 보도에 대한 청와대 출입기자단 조치를 보니, ‘기라고 하기 전에 알아서 기는 기자 쓰레기’인 듯”이라며 청와대 기자단을 성토했다.
문제가 된 민 대변인의 발언은,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세월호 침몰 당일인 지난달 16일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체육관에서 응급치료가 이뤄지던 탁자에서 의약품을 치우고 컵라면을 먹어 물의를 빚은 사건과 관련된 것이다. 민 대변인은 닷새 뒤인 21일 공식 브리핑을 마친 후, 일부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비보도를 전제로 “(서남수 장관이) 라면에 계란을 넣어서 먹은 것도 아니고, 끓여서 먹은 것도 아니다. 쭈그려 앉아서 먹은 건데 팔걸이 의자 때문에, 또 그게 사진 찍히고 국민 정서상 문제가 돼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을 <오마이뉴스>가 ‘비보도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먼저 보도했고, 이어 <한겨레> <경향신문> <한국일보>도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기자단은 <한겨레>에 ‘청와대 춘추관(기자실) 출입 정지 28일(4주)’의 징계를 결정했다. 기자단은 또 <오마이뉴스>와 <경향신문>에 출입 정지 63일(9주), <한국일보>에 출입 정지 18일(3주)을 결정했다. 징계를 받게 되면, 해당 언론사 기자는 그 기간에 기자실 출입을 못하게 될 뿐 아니라 청와대가 제공하는 보도자료 등 일체의 자료를 받을 수 없게 된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우석훈 내가꿈꾸는나라 공동대표 트위터 화면 캡처
유창선 시사평론가 트위터 화면 캡처
진중권 동양대 교수 트위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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