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체험관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서울역사박물관을 찾은 한 시민이 25일 오전 기표소에서 투표용지에 기표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지방선거 사전투표 체험해보니
신분증 내니 해당 선거구 용지 교부
투표방법 동일…밀봉까지 5분 걸려
신분증 내니 해당 선거구 용지 교부
투표방법 동일…밀봉까지 5분 걸려
“응, 거기에 꾹 찍는 거야.”
경빈(8)군은 처음 보는 기표기를 신기한 듯 만지작거렸다. 아빠와 함께 기표소에서 찍은 7장의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도 한참을 들여다봤다. 25일 서울역사박물관에 설치된 사전투표체험관에서 윤주영(41)씨 가족과 6·4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사전체험’해 봤다.
“사전투표라고 하니 왠지 번거로울 것 같았어요. 저희는 집 앞 초등학교에서 늘 하니까, 6월4일에 하려고 했죠. 해보니 이게 더 간편하네요.” 윤씨의 말이었다. 시간은 3분이 넘지 않았다. 절차는 간단했다. 사진이 있는 신분증을 내면 온라인 통합선거인명부에서 선거구를 확인해 준다. 그 옆의 발급기에서 자신의 선거구에 맞춰 인쇄된 7장의 투표용지를 받는다. 여기에 기표하고 투표함에 넣으면 끝이다. 윤씨는 “30~31일 사전투표를 하고 오는 5일 하루 휴가를 내면, 가족과 4일부터 8일까지의 연휴를 즐길 수 있겠다”는 말과 함께 환하게 웃었다.
기자는 관외(지역구외) 지역 주민으로 가정해 체험해 봤다. 올해 사전투표는 지역구와 관계없이 직장 등 가까운 투표소 어디서나 할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장점이다. 해외여행이 예정돼 있다면 인천공항에서도 가능하다. 관외에서 투표하면 선거구 주소가 붙은 회송용 봉투를 투표용지와 함께 지급받는다. 투표 방법은 동일하다. 지역구에 맞춰진 7장의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하고 회송용 봉투에 넣어서 밀봉하면 끝이다. 5분 정도 걸렸다.
아들과 함께 사전투표체험관을 찾은 강아무개(33)씨는 “미리 신고해야 하는 절차가 없어 번거롭지 않아 많이 알려지기만 하면 사람들이 많이 참여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황아무개(32)씨는 “어디서나 할 수 있고 절차도 간단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더 번화한 곳에 체험장을 설치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는 ‘세계 최초’, ‘전국 어디에서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자통신망으로 선거인명부를 통합해 전국 어디서나 맞춤형 투표용지를 발급해 주는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다만 종이명부나 일부 전산통합명부 사전투표는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등에서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최근 2012년 대선에서 사전투표 비율이 33%일 정도로 잘 보급되어 있다. 스웨덴은 18일간 실시되며 1942년부터로 가장 긴 역사를 갖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선거정보’ 앱을 내려받거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가장 가까운 위치의 투표소 정보를 받을 수 있다. 하어영 최현준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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