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 창성동 별관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승강기에서 눈을 감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8일 후보 지명 6일 만에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안 후보자의 총리 후보직 사퇴는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김용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사퇴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안 후보자는 이날 오후 5시, 청문회를 준비해 온 서울 정부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더이상 총리 후보로 남아있는 것은 현 정부에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저의 버팀목과 보이지 않는 힘이 되어 준 가족과 저를 믿고 사건을 의뢰한 의뢰인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너무 버겁다”며 사퇴했다. 그는 “전관예우라는 오해와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 행동 하나하나 조심했다”며 “억울하거나 가난한 사람을 늘 잊지 않았고 이들 편에 서는 것도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 후보자는 이어 “저를 믿고 총리 후보로 지명한 대통령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이제는 모든 것 다 내려놓고 평범한 한 시민으로 돌아가 조용히 지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억원 사회 환원 약속과 관련해 “그동안 국민들이 보내준 분에 넘친 사랑에 깊이 감사한다”며 “국민께 약속한 부분은 성실이 이행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자는 지난 22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지명됐다. 그러나 대법관 퇴직 후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5개월간 16억원의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였다.
안 후보자가 청문회도 열리기 전에 사퇴함에 따라 박 대통령의 향후 국정 운영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6·4 지방선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