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에서 열린 ‘제36회 황해도민의 날’ 기념식을 찾아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6·4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휴일인 1일에도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농약 급식’ 공방을 계속 벌였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박원순을 아시나요?’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어 “박 후보가 작년 12월에서 (올해) 5월까지 (감사)보고서 내용을 알고 있으면서도 서울·경기 100만 학생에게 농약 성분이 섞인 식재료로 만든 급식을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박 후보가 감사보고서 내용을 ‘몰랐다’는 자체가 거짓말”이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 선거사무소는 휴일 이틀 동안 ‘농약 급식’ 관련 논평을 일곱번 쏟아냈다.
박원순 후보도 이날 종로5가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이들 밥상을 정치에 이용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아이들 먹는 문제를 왜곡하고 시민 불안을 야기해 무엇을 얻겠다는 건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반격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 친환경농산물 급식시스템은 전국 어느 곳보다 안전하다”며 “친환경 식자재 공급 비율을 70%까지 늘렸고, 이중·삼중의 감시체계를 점검해왔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정 후보에 대해) 네거티브할 게 없어 이러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부당한 네거티브로 불안을 조장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가 총선 낙선운동을 벌이던 시민운동가 시절 박 후보가 책에 쓴 “악법은 법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읽은 뒤, “그의 독선과 위험한 국가관을 더 잘 보여주고 있다”며 이념공세도 더했다.
서보미 이세영 기자 spring@hani.co.kr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며 웃고 있다.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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