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왼쪽)와 오거돈 무소속 부산시장 후보
“졌지만 이긴 선거” 칭찬 잇따라
여·야가 ‘8:9의 팽팽한 선거 결과’를 두고 손익계산에 분주한 가운데, 누리꾼들은 견고한 지역구도를 깨고 대구와 부산에서 선전한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오거돈 무소속 후보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번 6·4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도전한 김부겸 새정치연합 후보는 무려 40.33%의 득표율을 보이며 선전했다. 비록 새누리당 권영진 당선자(55.95%)에 밀려 고배를 마셨지만, 여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이 같은 성과를 거둔 것은 ‘기적’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당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부산에서 출사표를 던졌던 오거돈 무소속 후보 역시 무려 49.34%의 득표율로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50.65%)에 단 1.31%포인트 뒤졌다. “졌지만 이긴 선거”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누리꾼들은 이들 두 후보에 대해 “이번 선거에서 가장 아름다운 승부를 펼친 후보”라며 “비록 이번엔 졌지만, 부산·대구 시민들은 물론 전 국민에게 지역구도 타파에 대한 희망을 심어줬다”고 칭찬하고 있다. 누리꾼 ‘에**’는 “박근혜 텃밭에서 40%라니, 이건 기적이라 보인다”며 “대구도 언젠가는 바뀔 것”이라고 적었다. 또다른 누리꾼 ‘숑*’도 “선거결과에 다들 실망할 줄 알았는데 제 주변에는 모두가 김부겸과 오거돈 칭찬 뿐”이라고 말했다. ‘하라*’도 “김부겸은 제2의 노짱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보다 이후가 더 기대감이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누리꾼 ‘손**’는 “김부겸은 다음번 수성갑 선거에 나오면 된다.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