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겉으론 지지하지만…

불만…“극우칼럼 문제소지 많다”
불안…“적합 인물인지 판단못해”

새누리당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대변인 논평이나 공식 인터뷰 등 외형적으로는 “국가 대개조를 수행할 적임자”, “따뜻한 보수” 등 찬성과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극우 보수 성향의 문 후보자 인선에 당황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상당수 의원들은 문 후보자가 총리직에 적합한지 여부에 대해 “판단을 못하겠다”거나 “평가가 불가능하다”며 입장을 유보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신문 칼럼을 제외하고는 그를 평가할 만한 이력이 전혀 없다는 이유지만, 내심 불만이 묻어난다. 법조인인 안대희 전 총리 후보자 낙마 이후 당에서는 ‘관피아’(관료+마피아) 개혁과 국민통합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차기 총리에 정치인이 중용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주를 이뤄왔다. 한 재선 의원은 1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행정부를 총괄하는 총리에 적합한지에 대한 검증이 전혀 없어 (문 후보자에 대해) 매우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문 후보의 강한 보수 색채가 새누리당에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오래전부터 문 후보자의 극우 칼럼을 봐왔는데, 문제의 소지가 될 내용들이 많다. 야당 비판이 거셀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도덕성 문제가 아닌 이념적 성향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치명적인 약점이 되진 않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또 청와대는 문 후보자가 충북 출신이라는 점을 은근히 강조하고 있지만, 문 후보자로는 6·4 지방선거에서 돌아선 충청권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충청지역 의원은 “서울에서 자라 충청도와 거의 연고가 없는 문 후보자를 충청도 사람들이 충청도 사람으로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충북에서) 출생한 것만으로는 (충청 민심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