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과거 온누리교회에서 한 강연 동영상을 보던 중 보좌진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문 총리 후보자의 문제의 발언이 담긴 영상 전체를 틀어 참석자들과 함께 본 뒤 의견을 나눴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문창극 강연 동영상 본 여야 ‘정반대 반응’
‘문창극 감싸기’ 효과는 미지수
‘문창극 감싸기’ 효과는 미지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역사관 논란을 촉발시킨 강연 동영상을 13일 직접 본 새누리당 당직자들이 “시국상황과 국가관이 굉장히 정확하고 분명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새누리당 주요 당직자 10여명은 이날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문 후보자의 2011년 6월 강연 동영상을 1시간여 동안 함께 시청했다.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내용에 대해 문 후보자가 “악의적인 편집으로 전체 강연 취지가 왜곡됐다”고 주장한 동영상이다.
동영상을 본 뒤, 상당수 새누리당 당직자는 “문 후보자의 해명에 수긍이 간다”고 말했다. 최봉홍 의원은 “언론에선 전체를 설명하지 않고 중간에 장님 코끼리 만지듯 한쪽을 딱 잘라서 그걸 전국민에게 홍보해 정치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고 언론을 비판했다. 전하진 의원도 “국무총리 후보가 아닌 상태에서 저 동영상을 보면 ‘저 국가관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그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완 의원은 “후보자의 시국상황 인식이 굉장히 정확하고 국가관도 분명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도부 중심의 이러한 ‘문창극 감싸기’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당직자는 “분위기가 안 잡히니까 (지도부가) 고육지책으로 동영상을 튼 거 같다”며 “지금 의원들 사이에선 ‘사퇴’와 ‘임명’ 주장이 반반으로 갈린다”고 전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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