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도 속고 저도 속은 것입니까? 그럴 수는 없습니다. 국민의 분노에 맞서면 안 됩니다”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정홍원 국무총리 유임과 세월호 참사 수습에 대해 정부와 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 2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했지만 청와대와 정부의 최고 책임자는 책임을 지지 않았다”며 정 총리 유임을 비판했다. 이어 “국가 개조는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들은 국가와 대통령과 정치를 믿어도 되는지 묻고 있다. 지금 대통령, 청와대, 새누리당, 정부는 혁신을 버리고 기득권을 선택했다.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당 개혁의 어려움과 박 대통령에 대한 서운함도 토로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믿었다. (하지만) 믿음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 그동안 당, 정, 청의 혁신를 요청하기도 했지만 기득권은 절대 스스로 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초선의원으로 7.14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다. 당내 비주류 소장파로 일컬어지며 세월호 참사 이후 청와대와 당의 대응에 연일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당내 초선의원들과 함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고, 24일 문 후보자가 자진사퇴한 뒤에도 “이번 사태의 책임은 김기춘 비서실장에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26일 정홍원 총리 유임이 발표된 뒤에는 “국가 개조 의지에 대해 국민의 의심을 살 수 있는 적절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