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오른쪽)이 3일 오후 국회 대표실에서 7·30 재보선 동작을 후보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발표하려다 동작을 당협위원장을 맡아 이 지역을 관리해 온 허동준 예비후보가 발표 연기를 요구하며 가로막자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광주광산을 신청한 기동민 낙점
전 서울부시장…박원순 시장 지원
당내 비판 고조 “원칙도 기준도 없다”
여당 김문수 동작을 출마 계속 설득
전 서울부시장…박원순 시장 지원
당내 비판 고조 “원칙도 기준도 없다”
여당 김문수 동작을 출마 계속 설득
7·30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공천갈등을 겪던 새정치민주연합이 3일 광주 광산을에 공천신청했던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하는 ‘깜짝 카드’를 내놨다. 새누리당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동작을 필승카드로 보고 설득작업을 계속했다.
새정치연합 최고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서울 동작을을 포함해 수원 3곳(을·병·정)과 광주 광산을까지 5곳을 전략공천하기로 의결하면서 동작을에 기 전 부시장을 전략공천한다고 밝혔다. 당 장악력이 약한 지도부가 당내 공천갈등을 가라앉히려는 고육지책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동작을 출마를 선언한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 여부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동작을은 안철수 공동대표의 핵심 측근인 금태섭 대변인과 새정치연합 창당 전 4년 넘게 옛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맡은 허동준 후보가 경쟁하면서, 안 대표 쪽과 옛 민주당 세력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은 지역이었다. 금 대변인의 전략공천설이 나오자,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486·친노·초선 비례 등 옛 민주당의 여러 계파가 똘똘 뭉쳐 전략공천을 하지 말고 허 후보에게 경선 기회를 주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김한길·안철수 대표는 동작을에 기 전 부시장을 전략공천하면서, 이들의 반발을 무마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또한 기 후보를 차출한 광주 광산을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바꾸면서, 광산을 출마를 고집하던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카드로 삼았다. 이날 결정에 대해 새정치연합의 한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후보로 내놓을 경우, 기 후보는 ‘박원순 마케팅’이 가능한, 확장성 있는 인사”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안 공동대표가 기 전 부시장을 적극 지원하면서 자신의 측근을 동작을에서 빼는 ‘양보’를 했다는 설명도 있지만, 금 대변인과 김문수 전 지사의 가상대결에서 지지율 격차가 크게 나오자 금 대변인을 뺀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당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고 김근태계인) 민평련 소속이고, ‘486 출신’인 기 후보를 공천할 경우 당내 반발을 잠재울 수 있다는 생각인가 본데, 아무런 원칙도 기준도 없는 ‘나쁜 공천’일 뿐”이라고 말했다.
기 후보의 동작을 공천은 연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당장 기 후보가 빠진 광산을엔 국가정보원 댓글 축소 수사를 폭로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영입한다는 설과 수원 영통에 공천 신청을 했던 박광온 대변인을 공천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편 새누리당은 본인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김문수 전 지사의 서울 동작을 출마를 줄곧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장인 윤상현 사무총장은 이날 방송에 출연하려고 대구를 방문한 김 전 지사를 직접 찾아가 출마를 요청했지만, 김 전 지사는 불출마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윤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마감시간이 자꾸 다가오고 있어서 좀 고민스럽다”면서도 “아직 문이 닫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이승준 조혜정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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