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4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초선 김상민(41) 의원은 지난 8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가 최근 말로만 혁신을 외치는 ‘혁신 코스프레’(캐릭터 복장하기)를 하고 있다”며 “청와대는 코스프레조차 조차 않는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위기에 빠졌다. 유권자 절반 이상인 20~40대의 80%가 우리 당을 불신하고 있다. 젊은층은 우리 당이 소수만 대변하는 기득권 정당, 역동적이지 않은 낡은 정당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가다간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백전백패 한다. 이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인 제가 차기 지도부에 꼭 입성해야 한다.”
-지금 지도부도 혁신하겠다고 한다.
“이번 전대의 슬로건이 ‘새누리를 바꿔라’다. 그러나 혁신 코스프레다. 혁신 대상자들이 말로 혁신을 외친다고 하면 국민들이 믿겠나. 청와대는 그나마 혁신 코스프레도 않고 있다. 진짜 혁신은 사람의 변화다. 지난 박근혜 정부 1년 6개월을 주도한 (여당과 청와대의) 사람들을 교체해야 한다.”
-지도부가 되면 무엇부터 바꿀 것인가.
“지금까지 우리 당은 위기 때마다 창당 수준으로 혁신해왔다. 그러나 이번 위기엔 창당을 해야한다. 제가 지도부가 되면 2040세대가 예산과 조직 등을 부여받아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청년 새누리당’ 창당 시키겠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쓴소리를 많이 하고 있다.
“식탁에서, 술 자리에서, 시장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그대로 전하고 있을 뿐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반전할 수 있을까?
“2012년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때 박 대통령과 우리 당은 경제민주화, 젊은이가 꿈꾸는 세상, 호남까지 껴안는 사회대통합을 약속해서 이겼다. 2012년의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지금 어디에 있나? 약속이 지켜지리라 믿고 기다렸던 국민이 총리 인사 실책으로 폭발한 거다. 전대를 통해 박 대통령을 국민으로부터 멀어지게 한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
서보미 기자
사진 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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