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2차 TV토론’ 날선 공방
차기 새누리당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무성·서청원 의원이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에스비에스>(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차 텔레비전 토론회에서도 서로를 자극하며 공방을 벌였다.
지난 10일 경산에서 열린 2차 합동연설회에서 서 후보가 “김 후보가 대권 포기 선언을 하면 중대결단을 하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김 후보는 “중대결단이 무엇이냐”고 말했다. 이에 서 후보는 “대권포기를 말하기 전에는 (중대결단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며 신경전을 펼쳤다.
세종시 문제를 두고도 부딪혔다. 서 후보는 “김 후보는 이명박 정권 때 당시 박근혜 의원의 세종시 원안추진 고수에 반대했던 인물“이라며 “신뢰가 없다”고 비판했고, 김 후보는 “반대가 아니라 수정안을 낸 것이다. 사실을 왜곡하지 말라”며 날선 발언을 이어갔다.
두 후보의 비방전이 이어지자 다른 후보들로부터 비판이 나왔다. 김태호 후보는 “당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에 구태를 되풀이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김영우 후보는 “새롭게 구성될 지도부가 제대로 굴러갈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서청원 후보는 토론회 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무성 후보는 사실상 대권에 뜻을 둔 사람”이라며 “대권 뜻을 둔 사람이 당권을 잡으면 대통령과 대립하고 당과 나라를 어려움에 빠뜨리게 된다”고 공세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서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 등 친박(친박근혜)계 인사 60여명과 대규모 조찬 모임을 갖고 김무성 후보 불가론을 피력하는 등 일종의 ‘표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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