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오른쪽), 정성근(왼쪽). 한겨레 자료사진
자진사퇴·지명철회 공개촉구
지난달 말 출범한 새누리당의 ‘새누리를 바꾸는 혁신위원회’(새바위)가 ‘자질 시비’에 휩싸인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들 후보자에 대한 ‘낙마’ 기류가 짙어지고 있다.
이준석 혁신위원장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무위원) 후보자들에게 소명 기회를 충분히 줬는데도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것은 후보자들의 해명이 성실하지 못했거나 정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장관 후보자들과 임명권자의 책임있는 결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명수·정성근 후보자 스스로 사퇴하거나 박근혜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지금은 인사검증 실패에 대한 솔직한 반성과 인사시스템 정상화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 길만이 유일하게 대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부적격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도록 입법부의 역할을 방치한다면, 국회 인사청문회 무용론이 팽배해지고 대국민 불신도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누리당은 논문 표절 등 각종 의혹으로 이미 낙마 위기에 몰린 김명수 후보자에 이어 정성근 후보자까지 ‘위증 문제’에 ‘청문회 중 폭탄주 회식’, 그리고 ‘유학 자녀의 불법 비자’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정 후보자와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담당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여당 간사인 신성범 의원은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정 후보자와 관련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언급 자체를 회피해 곤혹스러운 표정을 짐작하게 했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각종 의혹이 터져나온 김명수 후보자와 달리 정성근 후보자는 해볼 만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위증에 폭탄주 문제까지 겹치면서 의원들 사이에서 참담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무엇보다 위증은 공직자가 되려는 사람으로서 해선 안 되는 일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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