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재보선 끝나면…새누리, 청와대 견제론 커질듯

등록 2014-07-14 21:38수정 2014-07-14 22:26

새누리당 제3차 전당대회가 열린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체육관에서 대표최고위원에 선출된 김무성 의원(오른쪽 둘째)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경선에 출마했던 후보들이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새누리당 제3차 전당대회가 열린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체육관에서 대표최고위원에 선출된 김무성 의원(오른쪽 둘째)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경선에 출마했던 후보들이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새누리 김무성호 출범

김 “박대통령 성공 위해 헌신”
재보선까진 관계 안정 유지할듯

친박 지도부 서청원·이완구뿐
박대통령 ‘1인 체제’ 변화 불가피
여-야관계는 숨통 트일 전망
14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의원이 압도적 표차로 새 대표최고위원에 선출된 이유는 ‘당심’과 ‘민심’ 모두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예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주류의 정치적 완패인 셈이다.

김무성 의원이 대표로 당선된 데는 우선 인물 경쟁력과 당내 기반이 크게 작용했다. 투표 직전 전당대회장에서 만난 한 대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생각해서 서청원 의원을 찍고 싶지만 나이가 너무 많아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반면 새누리당 젊은 당직자들은 “사무총장과 선대본부장을 지내며 동고동락한 ‘무대’(김무성 대장)의 인기가 훨씬 더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김무성 캠프에는 5년 전 당내 다수세력이었던 ‘친이명박’ 인사들이 몰려 북적였다.

여기에 친박세력의 분화도 한몫을 했다. 서청원 의원은 친박세력의 ‘좌장’을 자처했지만 친박 의원들의 설명은 좀 다르다. 최경환, 윤상현, 홍문종 등 ‘소두목급’들이 그 나름대로 작은 계파를 형성하면서 정치적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2012년 총선과 대선 당시 친박임을 주장했던 의원들에게 요즘 ‘당신 친박이냐’고 물어보면 애매하게 답변하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있던 친박 의원들과, 당원·대의원들이 이제 서서히 흩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김무성 대표 체제가 들어섬에 따라 여권 내부의 권력지형과 당청관계는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그래도 당장 급격한 변화가 일 것 같지는 않다. 김무성 대표는 당선 직후 수락연설에서 ‘첫번째 다짐’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온몸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김무성 의원은 자신의 정치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 ‘윗사람’을 배신한 적이 없는 정치인이다. 더구나 7·30 재보궐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다. 투표율이 낮은 재보선의 특성상 고연령층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최대한 이끌어내려면 새누리당은 이번에도 ‘박근혜 마케팅’이 불가피하다. 공천을 김무성 대표가 한 것은 아니지만 선거에서 패하면 당 대표로서 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청와대에 할 말은 하겠다는 대선주자’ 대표가 탄생했는데 새누리당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당장 새로 구성되는 최고위원회를 살펴봐도 친박세력은 결정적으로 열세다. 최고위원회는 이날 선출된 김무성, 서청원, 김태호, 이인제, 김을동 5명에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으로 구성된다. 확실한 친박은 서청원 최고위원과 이완구 원내대표 2명뿐이다. 김무성 대표는 곧 친박핵심인 윤상현 사무총장을 교체하는 등 실무 당직자들을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현재 박근혜 대통령 ‘1극 체제’로 형성되어 있는 집권세력 내부의 권력지형은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를 지나며 서서히 변화를 맞을 수밖에 없다. 김무성 대표를 포함한 ‘2극 체제’나 김문수 전 경기지사, 정몽준 전 의원까지 뛰어든 ‘다극체제’가 출현할 수 있다. 권력지형의 변화 시기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 등락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정가에는 새로운 대표가 2016년 공천권을 행사하므로 당장 의원들의 줄서기가 시작되고 김무성 대표가 급속히 권력의 핵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보는 성급한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견해는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소수 의견이다. 권력 투쟁에 능한 박근혜 대통령의 존재, 야당과 맞물려 변화무쌍한 우리나라 정치의 특성 때문이다. 김무성 대표가 임기 2년을 다 채울 수 있을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얘기다.

여야관계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김무성 대표는 2010년 5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원내대표를 지내며 당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대화의 정치, 타협의 정치를 복원시킨 경험이 있다. 지난 연말에도 박기춘 당시 민주당 사무총장과 물밑대화로 철도노조 파업 철회를 이끌어내는 정치력을 발휘한 일이 있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오랜 정치경력에 경륜을 갖춘 김무성 대표의 선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