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새 대표로 선출
“소외받은 이들 위주로 탕평인사”
김명수·정성근 논란 “지도부 위임”
“소외받은 이들 위주로 탕평인사”
김명수·정성근 논란 “지도부 위임”
14일 새누리당 대표로 선출된 김무성(63) 의원은 “청와대에 할 말은 하겠다”며 새로운 당청관계를 예고했다. 당내 인사도 “그동안 소외받은 이들을 위주로 하겠다”고 밝혀,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은 이날 전당대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당은 대통령의 밝은 눈과 큰 귀가 돼야 하는데 그동안 새누리당은 많이 부족했다”며 “국민 여론을 경청해서 대통령에게 가감없이 전달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새누리당은 주요 현안마다 당내 의견보다는 청와대 의중을 먼저 살펴, ‘새누리당은 청와대 여의도 출장소’라는 당 안팎의 비판을 받아왔다.
경선 과정에서 줄곧 주장해온 ‘탕평인사’ 의지도 재확인했다. 그는 “그동안 당에서 소외받았던 인물 위주로 ‘대탕평 인사’를 할 계획”이라며 “다만, 7·30 재보궐(선거에 집중하기 위해) 선거가 끝날 때까지는 일체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 이후 당 화합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앞으로 있을 총선과 대선에 승리하기 위해선 존경하는 서청원 선배를 포함해 전대 출마자 모두 도와줘야 가능하다”며 “우리는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질 시비’에 휩싸인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등 국무위원 후보자 논란과 관련해서는 “현재 지도부에 일임하겠다”고 한발 뺐다.
5선의 김무성 의원은 기업가 출신으로 1984년 정치의 길로 들어섰다. 그의 ‘정치적 스승’인 김영삼 전 대통령이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를 결성하자 창립 멤버로 참여하면서다. 이후 1987년 통일민주당 창당발기인으로 정당 생활을 시작해, 1993년 김영삼 당시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과 이듬해 내무부 차관을 거쳤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국회의원으로 여의도에 처음 입성한 뒤 부산에서 내리 5선에 성공했다. 신한국당이 당 이름을 바꾼 한나라당에서 원내수석부대표, 사무총장,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을 지냈다.
승승장구하던 김 의원에게 정치적 시련이 닥친 것은 2008년이다. 이명박 정부 초기에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이 일로 무소속으로 부산에서 출마해 친박 돌풍을 등에 업고 당선됐다. 그러나 이후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주류 친박계와 정치적으로 결별하면서, 친박계가 주도한 19대 총선 공천에서도 배제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4·24 재보궐선거 때 부산 영도에서 출마해 당선됐고, 여의도로 복귀한 지 15개월 만에 당 대표로 선출됐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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