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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새누리 또 유족 가슴에 ‘못질’… 홍문종 “세월호는 일종의 교통사고”

등록 2014-07-29 11:27수정 2014-07-29 11:52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친박’ 핵심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세월호는 일종의 해상 교통사고라고 볼 수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4일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원장이 세월호 사고를 ‘교통사고’에 빗댄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교통사고’ 발언을 내놓으면서 새누리당의 세월호 특별법 제정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홍 의원은 29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의)기본적인 입장이 ‘교통사고’라는 것에 동의하신다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냥 교통사고에 불과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지 않습니다만, 일종의 해상교통사고라고 볼 수 있는 것 아니겠냐”며 “그런 관점에서 생각을 해보는 것이 옳지 않을까. 거기서부터 이 문제를 바라봐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잇단 ‘교통사고’ 발언이 터져나오며 새누리당이 세월호 사고를 바라보는 보편적 인식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주 정책위원장의 ‘교통사고’ 발언 당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본말이 전도됐다’며 진의가 왜곡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홍 의원은 세월호 희생자에 대해 유가족 비하 논란을 부른 일부 보수단체와 다를 바 없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세월호 보상 문제와 관련해 “물론 국가의 시스템이 잘못됐고 여러 가지로 세월호 회사에 문제가 있었다 하더라도 (천안함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제가 보기엔 약간 문제가 있지 않을까”라며 “물론 그걸 돈으로 따지는 것엔 문제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국가를 위해서 목숨을 바친 분들과는 약간의 차별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지난 18일 엄마부대 봉사단 등 보수단체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것도 아닌데 이해할 수 없네요’,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자식 의사자라니요’라고 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새누리당은 왜 여론의 비판을 무릅쓰고 세월호 사고를 교통사고에 빗대는 것일까.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는 사고 원인과 관련한 정치적·도덕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했다. 홍 교수는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와 같은 우연적이고 일상적인 것으로 몰고 가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331명이 입건되고 139명이 구속됐다. 형사책임이 의심되는 사람들만 이정도고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할 사람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는 단순 과실에 의한 일반적인 교통사고와 질적으로 다른 문제”라고 했다.

국가기관의 사고 수습과 구조 지연으로 현재까지 294명이 숨진 세월호 사고의 본질을 호도하는 여당 의원들의 잇따른 망언에 대한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은 자신의 트위터(@nohyunkwak)에 “세월호 참사가 교통사고라는 새누리당에 묻는다. 그렇다면 유병언만큼 억울한 운수회사 대주주가 또 있겠는가? 교통사고 때문에 멸문지화를 당하니 말이다. 보험료 타려고 교통사고 내고 선장 뺑소니를 지시했나? 그게 아니라면 엄청난 불의다”라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 @ten****는 홍 의원의 발언을 “세월호 참사가 교통사고면, 6.25는 총기사고냐”고 비꼬았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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