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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나경원 ‘화려한 복귀’…거물급으로 ‘도약’

등록 2014-07-31 00:33수정 2014-07-31 01:41

나경원 새누리당 동작을 후보가 30일 밤 당선이 확정된 뒤 서울 동작구 사당동 선거사무소에서 두 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A href="mailto:woo@hani.co.kr">woo@hani.co.kr</A>
나경원 새누리당 동작을 후보가 30일 밤 당선이 확정된 뒤 서울 동작구 사당동 선거사무소에서 두 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7·30 재보선]
서울시장 보선 패배 뒤 3년 만에
박 대통령 이은 여성 다선 의원 돼
당내 ‘친이’ 목소리 커질 듯
나경원이 3년 만에 돌아왔다. 새누리당의 대표 여성 정치인인 나경원 후보가 이번 7·30 재보궐선거의 최대 하이라이트 지역인 서울 동작을에서 야권 단일화 후보를 물리치고 화려하게 정계에 복귀했다. 새누리당 현역 여성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3선 의원이 됐다. 박근혜·김영선(4선), 전재희(3선)에 이은 여성 다선의원군에 올라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접었던 ‘큰 꿈’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나 후보는 30일 단일화 효과를 등에 업고 막판까지 매섭게 추격한 노회찬 정의당 후보를 따돌리고 동작을에서 세번째 금배지를 달았다. 세월호 참사와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실패 등으로 애초 야당의 강세가 예상됐던 동작을에서 그가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높은 대중적 인지도가 뒷받침됐다.

나 후보는 2002년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의 정책특보로 입문했을 때부터 ‘서울대 법대 출신 판사’라는 화려한 이력과 수려한 외모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2004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2006~2008년 대선 시기에 2년 가까이 한나라당 대변인을 맡으며 연예인급 ‘스타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2008년 서울 중구에서 재선에 성공하고, 최고위원에 오르는 등 정치인으로서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던 그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패배하면서 한쪽 날개가 꺾였다. 2012년 총선에선 공천도 받지 못하는 등 꽤 오랜 기간 찬바람을 맞아야 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조직위원장 등을 맡으며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차근차근 정치 재기를 준비해왔다. 본인은 “(2007년) 대선 경선 때 중립을 지켰다”고 주장하나, 대선 시기 이명박 후보 대변인 등을 맡아 친이(이명박)계로 낙인찍혀 당내 경쟁자인 친박(박근혜)계로부터 경원시당해 그에게 드리워진 봉인이 언제 풀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나 후보는 애초 “서두르지 않겠다”며 2016년 총선을 정치 재개 시점으로 맞췄으나, 새누리당 지도부가 동작을 후보로 점찍었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끝내 출마를 거부하자, 이완구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삼고초려’ 하는 모양새를 갖춰 동작을에 나섰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이 기동민 전 후보를 전격 공천한 뒤 극심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던 터라, 비교적 쉬운 승부를 예상하고 출마를 결심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선거 초반 압도적인 여론조사 지지율을 바탕으로 ‘나홀로 유세’에 주력하던 나 후보는 야권 단일화 이후 판세가 출렁이자,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총력 지원을 받기도 했다.

나 의원의 복귀는 당내 역학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세월호 심판론’과 단일화 구도에 맞서 서울의 유일한 선거구를 지켜낸 만큼, 당내 위상이 이전과는 또 달라질 수 있다. 3선이라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대선주자급 여성 정치인으로 한 단계 도약을 시도할 수도 있다. 비박근혜계(비박계)인 김무성 대표 체제가 들어섰다는 점도 친이계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그에겐 유리한 환경이다. 한 재선 의원은 “이번에 등원한 나 의원과 정미경 의원 등 친이계 인사들에다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유지하게 된 비박계) 정두언 의원까지 점차 제 목소리를 내면 (청와대에) 침묵하던 당내 분위기도 바뀌지 않겠냐”고 말했다. 다만 ‘대변인’ 이미지를 벗고 ‘지도자’로 탈바꿈해야 하는 게 정치인 나경원 앞에 놓인 과제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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