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박상은·조현룡 처리에 소극적
선거 전 유승우 제명과 비교돼
선거 전 유승우 제명과 비교돼
혁신을 외치던 새누리당이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박상은·조현룡 의원 처리에 소극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7·30 재보선이 끝나자 태도가 달라진 것이다.
김무성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에서 두 의원을 감싸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두 의원이 조사를 기피하고 검찰 출두를 피하려고 하는 듯한 보도를 보고 직접 만나고 대화를 했다. 그 결과 두 의원 모두 그동안 검찰 조사에 충실히 응해왔고 본인들에 대한 직접 조사도 피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두 의원 모두 8월6일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우리 새누리당은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약속을 다시한번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검찰 출두가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라는 논리다. 비리 의혹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한 마디도 없었다.
경대수 새누리당 중앙윤리위원장은 조현룡 의원에 대해 “본인 해명을 아직 듣지 않았다. 검찰 소환 조사를 지켜보고 그 내용에 따라 중앙윤리위 소집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상은 의원에 대해서는 “윤리위원회 윤리관이 기초조사를 했는데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대부분 불법이나 위법이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검찰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태도는 7·30 재보선을 앞두고 유승우 의원의 지방선거 공천헌금 수수 의혹 사건이 터지자 중앙윤리위원회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어 유승우 의원을 전격 제명하던 것과는 전혀 달라진 것이다. 유승우 의원은 검찰에 참고인으로 소환되어 조사를 받기 사흘 전인 6월18일 제명됐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두 의원 비리 의혹에 대해 “윤리위원회 차원은 아니고 더 강력한 수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검찰 수사 이전에 당 윤리위원회나 국회 윤리위원회를 여는 것은 적절치 않다. 검찰 강제수사권이 발동되는 것을 지켜보고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유승우 의원 사건 처리와 다르지 않으냐’고 묻는 기자들에게 이완구 원내대표는 엉뚱하게 세월호 피해자 지원대책 얘기를 꺼내며 “나는 선거가 끝난 이후에 오히려 더 적극적”이라고 답변을 피했다.
성한용 선임기자, 서보미 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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