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성 육군참모총장이 28사단 윤 일병 집단구타 사망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5일 오후 사의를 표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이 사건과 관련해 “모든 가해자와 방조자들을 철저하게 조사해 잘못 있는 사람들은 일벌백계하겠다”고 밝혔다.
권 총장은 오후 5시45분께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을 통해 “금번 28사단 사건을 비롯한 육군에서 발생한 최근 일련의 상황으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육참총장으로서 이 상황에 책임을 통감하고 국가와 군을 위해 사의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휴가를 마친 뒤 첫 공식일정으로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28사단에서 장병 구타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지난달에도 장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있으면 어떤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차원에서도 일벌백계로 책임을 물어 또다시 이런 사고가 일어날 여지를 완전히 뿌리뽑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있어서는 안 될 이런 사고가 반복되는 것 역시 과거부터 지속돼온 뿌리깊은 적폐”라며 “국가혁신 차원에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군내 병영문화를 바로잡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석진환 김외현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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