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의 북한 선수단·응원단 참석과 관련한 실무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당부해 눈길을 끈다. 천안함 사건으로 시작된 대북강경책인 5·24조처를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무성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아시안게임이 성공하도록 우리 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며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참석과 관련해 여러 가지 일이 있고, 일부 우려되는 측면도 있지만 같은 동포이고, 앞으로 남북관계 등을 고려할 때 전통적으로 손님을 맞이한 우리의 미풍양속을 고려해달라. 우리가 인색하다는 소리를 안 듣게 정부가 통큰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석하는 길을 여는 게 중요하다”며 “항공편이나 숙박 관련 비용은 남북협력 기금에서 지출하면 큰 문제 없다. 어차피 우리 기업이나 우리 쪽에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 여론에도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이 기회에 5·24 조치를 전향적으로 풀어나가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지난 정권의 대북정책과 이번 정권의 통일정책은 근본적으로 다른데, 지난 정권 때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잠정적으로 취했던 5·24 조치가 아직 살아있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며 5·24 조치의 해제도 주장했다.
5·24조치는 2010년 3월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같은 해 5월4일부터 실시한 대북 강경책으로 △북한선박의 남한 해역 운항 전면 불허 △남북교역 중단 △우리 국민의 방북 불허 △북한에 대한 신규 투자 불허 △대북지원 사업의 원칙적 보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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