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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서병수-오거돈 전격 회동…고소·고발전 끝냈다

등록 2014-08-19 16:33수정 2014-08-19 16:36

(왼쪽)서병수 부산시장과 (오른쪽)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 한겨레DB
(왼쪽)서병수 부산시장과 (오른쪽)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 한겨레DB
고소·고발 첨예했던 서-오, 선거 70여일만에 만나 전격 화해
서 “선거 갈등 치유되길 기대…앞으로도 정책 자문 구할 것”
오 “서 시장 진솔한 사과…부산 발전 위해 힘 모을 것 결심”
지난 6·4 지방선거 때 고소와 고발로 맞서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서병수 부산시장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선거 70여일 만에 화해했다. 오 전 장관이 부산 발전을 위해 조건 없는 통큰 결심을 했다는 반응과 함께 오 전 장관을 야권 단일 후보로 밀었던 야당의 반발도 예상된다.

오 전 장관은 19일 오전 11시10분께 부산시청 7층 서 시장의 집무실을 전격 방문했다. 서 시장은 문 앞에서 오 전 장관을 반갑게 맞은 뒤 시장 집무실로 안내했다. 두 사람은 시장 집무실에서 덕담을 나눈 뒤 맞은편 접견실로 함께 걸어나와 출입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두 손을 서로 맞잡고 포옹을 했다.

서 시장은 “어려운 걸음을 해주신 오 전 장관께 감사한다. 평소 깨끗한 선거와 정책선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지방선거가 치열하다 보니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며 자신의 캠프 관계자들이 선거 기간 흑색선전(마타도어)을 퍼뜨린 것을 사과했다.

서 시장 캠프는 당시 서 시장이 여론조사에서 오 전 장관한테 계속 밀리자 텔레비전 토론과 문자메시지 및 거리연설 등을 통해 “오거돈 후보가 세월호 애도기간 골프를 치고 박사학위 논문을 표절한 의혹이 있으며 종북좌파세력을 등에 없었다”는 등의 네거티브 전략을 폈다.

서 시장은 “이제 선거로 인한 갈등이 말끔히 치유되고 통합되기를 바란다. 동북아 해양도시 건설과 부산 발전을 위해 여-야와 진보-보수로 편 가르기를 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오 장관께서는 부산에 대한 사랑이 많은 분이다. 앞으로 계속 만나서 좋은 정책에 대해 자문을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전 장관은 “그동안 선거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과 어려운 부산 발전을 위해 통큰 화합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엇갈렸다. 하지만 평소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또다른 반목과 분열을 야기한다고 생각했다. 서 시장께서 진솔한 대화를 통해 사과 해 부산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오 전 장관은 “내가 사과를 받아들이면 부산시민에게 덕이 되고 부산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저를 지지하시는 분들 가운데 일부는 (오늘 서 시장과의 만남에 대해) 불만이 있을 것이다. 부산 발전을 위한 통큰 협력에 힘을 모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 시장은 지방선거가 끝난 뒤 오 후보를 상대로 제기한 고발을 취하하고 오 전 장관을 만나겠다고 연락을 했으나 오 전 장관은 외국 방문과 건강 등을 이유로 만나지 않았다. 이에 서 시장은 지난 4일 저녁 오 전 장관의 집을 방문한 데 이어 15일 저녁 부산진구 서면 롯데호텔에서 오 전 장관을 다시 만나 흑색선전 선거운동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오 전 장관 쪽은 곧 서 시장과 캠프 관계자 10여명을 상대로 제기한 고소와 고발을 취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서 시장 등은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유포)·명예훼손 혐의 가운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만 조사받을 것으로 보인다. 명예훼손 혐의는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하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이기 때문이다.

부산 연제서는 지난 9일 서 시장을 불러 4시간 동안 조사를 했다. 연제서 관계자는 “부산지검에 접수된 사건이기 때문에 경찰이 기소 여부 의견을 함부로 결정할 수가 없다. 오 후보 쪽에서 고소와 고발을 취하하면 조사가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김영동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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