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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여당 재협상론 ‘고개’…“유족과 직접협상·특검 추천권 주자”

등록 2014-08-24 20:20수정 2014-08-2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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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회 이틀째 정미경 등 주장
정국 타개 현실론 확산 가능성
다수 의원들은 재협상 불가론 고수
세월호 특별법 협상 결렬로 국회가 멈춰서자 강경 일변도로 치닫던 새누리당 안에서도 재협상론과 대화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국정을 책임진 집권여당으로서 꽉 막힌 정국을 주도적으로 타개해야 한다는 ‘현실론’이다. 아직은 소수의견이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야당과 세월호 유가족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강경론만으로는 정국을 풀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오전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찬회 이틀째 전체회의(자유토론)에서는 예상과 달리 세월호 정국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토론 초반 정미경 의원의 발언이 기폭제가 됐다. 정 의원은 어머니가 자신을 낳다가 과다출혈로 숨진 개인사를 고백하며 자식을 잃은 어미, 아비들의 통곡과 ‘살려 달라’는 외침을 집권여당이 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특검 추천권은 그냥 유족에게 줘도 된다. 유족들 가슴에 쌓인 한을 풀어줘야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기소권 수사권을 준다고 혁신적으로 사고한다면 진상조사위원회를, 증거법이 뭔지 아는 법률 전문가들로 구성하면 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대안까지 내놓았다.

정병국 의원도 새누리당이 유족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직접 대화하고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재협상론을 폈다. 정 의원은 “원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참사 초기 새누리당 의원들이 팽목항에서 유가족들과 함께 지내며 신뢰를 쌓았다. 그런데 국정조사 과정에서 유가족들의 대화 상대는 야당이 되어 버렸다. 유가족과의 협상이 왜 야당의 몫이냐. 우리가 만나서 설득하고 신뢰를 보였다면 봉착이 됐겠느냐.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 당 지도부가 유가족과 직접 협상을 해야 한다”고 했다.

황영철 의원은 적극적인 대화를 강조했다. 그는 “국정운영의 원칙은 지켜야 하지만 우리가 과연 유족들에게 따뜻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유족들에게 가슴으로 접근해야 한다. 가까운 시일 안에 김무성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이 유족들을 만나는 일정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재 의원도 “지금은 야당이 비판을 받지만 조금 더 가면 국민들은 여당도 비판할 것이다. 정미경 의원의 말에 공감한다. 왜 못 만나나. 이정현 의원이 호남에서 이겼듯이 진정한 소통을 해야 국민들이 새누리당을 지지할 것이다”라고 했다. 박명재 의원은 “김무성 대표는 팽목항에 다녀오시라. 김영오씨 단식농성장을 방문하라. 그래야 우리의 안이 국민의 신뢰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적극 대화를 주문했다.

그러나 안덕수, 이노근, 이채익, 김상훈, 홍문표(발언순) 의원은 “재협상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거나 “아무리 어려워도 원칙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등 강경론을 폈다. 특히 안덕수 의원은 “우리당 지지자들의 80% 이상이 세월호 재협상에 반대하고 있다. 지역에 가면 ‘이렇게 끌려다니면 우리는 누구를 믿고 살거냐’고 한탄한다. 더 이상 양보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천안/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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