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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여·야·유가족 3시간 논의…새 절충안 의견 좁힌 듯

등록 2014-09-29 21:32

여야와 세월호 유가족이 29일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문제를 놓고 ‘3자 회동’을 마친 뒤 각각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걸어나오고 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국회 사진기자단
여야와 세월호 유가족이 29일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문제를 놓고 ‘3자 회동’을 마친 뒤 각각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걸어나오고 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국회 사진기자단
여, 문희상·박영선에 ‘화해 쪽지’
‘협상 불가’ 강경 입장서 선회

3자 협상 내용 함구했지만
“유가족 총회서 논의 뒤 결정”
29일 오후 여야 원내대표와 세월호 유가족 대표 3자가 처음 만난 것은, 그 자체로 큰 성과로 볼 수 있다. 이날 모임에서 결론은 내지 못했지만, 3자가 합의할 수 있는 안에 대해 큰 틀의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3자 회동을 마친 전명선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이날 저녁 9시 경기도 안산에서 열린 유가족 총회에서 이날 협상 과정과 분위기를 전달하고, 이런 방향에서 이뤄질 합의안에 대해 유가족들이 뜻을 모아줄 것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여야가 각각 세월호 유가족 대표단을 만난 적은 있지만, 이들이 가족대책위를 함께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까지만 해도 새누리당은 본회의가 열리는 30일까지 ‘야당과 어떠한 협상도 없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으나, 태도를 바꿔 이날 야당과의 협상에 나서면서 3자 회동까지 성사되게 됐다.

지난 26일 본회의 파행 뒤, ‘30일까지 협상 불가’ 등 격앙된 반응을 이어오던 새누리당의 태도는 이날 오전 9시께 변화가 감지됐다.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던 당대표 회의실 안으로 새누리당에서 보낸 쪽지 두 장이 전달된 것이다. 한 장은 문희상 비대위원장에게, 다른 한 장은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전달됐다. 문 위원장이 받아든 쪽지엔 “어제 김영우 대변인이 전달한 내 발언 가운데 ‘적반하장’ 운운한 것은 본뜻이 와전된 것이다. 오늘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바로잡겠다”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전언이 적혀 있었다.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전달된 쪽지에는 “회의 끝나는 대로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만나자”는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같은 시각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를 주재하던 김무성 대표가 “어제 문희상 위원장이 긴급 대표회담을 제의한 것에 대해 제가 적반하장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문 위원장께서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한 노력으로 하신 기자회견에 우리 당 대변인이 다소 과한 반응 보인 것에 대해서 유감으로 생각하고, 상대 당 대표의 발언이 존중되는 풍토가 조성되길 바란다.” 야당 대표에 대한 곡진한 사과였다.

여야와 세월호 유가족이 29일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문제를 놓고 ‘3자 회동’을 마친 뒤 각각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걸어나오고 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국회 사진기자단
여야와 세월호 유가족이 29일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문제를 놓고 ‘3자 회동’을 마친 뒤 각각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걸어나오고 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국회 사진기자단
그리고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쪽지 내용대로 이날 오전 10시20분부터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만나, 한시간반가량 세월호 특별법과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박 원내대표는 양자 회동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가족 입장변화는 이미 있었고, 변화된 입장에 대해 이완구 대표가 직접 듣겠다고 해 3자 회동이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완구 원내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 전명선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비공개 회동을 이어갔다. 회동이 길어지면서 국회 안팎에서는 합의 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했지만, 끝내 합의안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이 자리에서 새로운 절충안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3자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3자 회동을 통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이를 토대로 유가족들이 총회를 열어 뜻을 모은 뒤 다시 이야기하기로 했다”고 밝혀, 일종의 절충안이 있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전명선 가족대책위 위원장도 “(새로운 안에 대해) 대답하기 어렵다”며 “아무리 좋은 얘기도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해를 살 수 있다. 가족들과 충분히 논의하고 국회 안에서 안이 오고 가면 그때 충분히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경욱 이세영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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