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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겉으론 화기애애…야당 요구에 별 반응 안보인 박 대통령

등록 2014-10-29 22:03수정 2014-10-29 22:26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2015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국회 귀빈식당에서 여야 지도부와 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박 대통령,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2015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국회 귀빈식당에서 여야 지도부와 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박 대통령,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박 대통령-여야 지도부 회동 안팎
“두번 연거푸 비대위원장을 맡으신 걸 보니 당내 신뢰가 두터워 보인다.”(박근혜 대통령)

“그게 아니라 제가 (몸이) ‘비대’해서 그렇다. 하하하.”(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29일 오전, 국회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의장실에서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과 국회의장 등 5부 요인, 여야 지도부와의 회동은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시정연설을 끝낸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귀빈식당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당대표 회동을 시작할 때도 비슷한 분위기로 말을 주고받는 표정은 밝았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는 내년도 예산안을 법정 시한인 12월2일까지 처리하기로 뜻을 모으고, 이른바 ‘세월호 3법’(세월호특별법, 정부조직법, 유병언법)도 여야 기존 합의대로 이달 안에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양당 정책위의장이 이날 회동 내용을 15개 항목으로 정리해 발표했지만, 이 두가지 합의사항을 빼고는 특별히 눈에 띄는 대목은 없었다. 야당은 대통령에게 요구사항을 이야기하고, 대통령은 듣는 시늉만 하고 회동을 끝내버린 탓이다.

시정연설뒤 1시간여 회동
예산안처리·세월호법 외
눈에 띄는 합의사항 없어

개헌·전작권·대북전단 등
야당의 문제제기 거의 듣기만
방위사업 비리 정도에만 반응

박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 회동을 한 것은 2013년 9월 당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 이후 13개월 만이다. 그 긴 기간 비어 있던 소통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1시간은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평소 지론대로 “개헌에도 골든타임이 있다”며 개헌의 필요성을 강하게 강조했지만, 박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특히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개헌 필요성을 언급할 때는 박 대통령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또 △(유치원·어린이집 표준 교육과정인) 누리과정 예산 부족분에 대한 2조2000억원의 국비 지원 △전시작전권 환수 연기에 대한 문제제기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 4대강 사업, 부실 방위사업에 대한 국정조사 △대북전단 살포 제지 △공무원연금 개편안에 대한 이해관계자(공무원) 설득 등을 요청했지만, 박 대통령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이 중 반응을 보인 것은 ‘방위사업 비리 엄벌’뿐으로, 강력한 수사를 약속했다. 그리고 본인이 강조해온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의 조속한 처리만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세월호 유가족도 끝내 외면했다. 세월호 유가족 50여명은 이날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28일 밤부터 국회 본청 들머리에서 밤새 기다렸지만, 박 대통령은 국회에 드나들면서 ‘살려달라’, ‘도와달라’고 외치는 이들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지나쳤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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