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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의원 세비 혁신안’에 권성동 “우린 월화수목금금금!”

등록 2014-11-11 20:05수정 2014-11-11 22:41

새누리 …‘문무(김문수-김무성) 합작’ 혁신안, 의원들 거센 반발

‘무노동 무임금 방안’ 집중포화
“지역구 도는 것도 일”
출판기념회 전면금지도 도마에
“김문수 위원장은 3번 해놓고”
“핵심 빠진 화장발” 지적도
김문수 ‘직격탄’ 김무성 ‘내상’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문무 합작품’(김문수-김무성 합작품)으로 불린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이 11일 의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잠재적 라이벌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혁신위원장으로 불러들이는 승부수로 혁신위를 자신의 대권 발판으로 삼으려던 김무성 대표도, 그 덕분에 벌어진 판에서 혁신을 내세워 자신의 입지를 만들어 보려던 김문수 혁신위원장도 큰 내상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누리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보수혁신위로부터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마련된 9개 혁신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혁신위는 ‘보수 아이콘’을 자임한 김무성 대표의 공약에 따라 지난 9월 출범했으며, 위원장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중심으로 지난 40여일간 당 혁신안을 만들어왔다.

이날 비공개 의총은 2시간 내내 떠들썩했다. 의총에 참석한 100명 안팎의 의원 가운데 10명이 일어나 혁신안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무노동 무임금’ 혁신안이 집중포화를 맞았다. 각종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의원에게는 세비를 주지 않는다는 게 이 혁신안의 핵심으로, 의원들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이노근 의원은 “선배(의원)들은 돈이 많았는지 모르겠지만 요즘 초·재선들은 돈이 없다. 봐라. 나도 돈 없고 가난하다”며 펄쩍 뛰었다. 권성동 의원 역시 “우리가 국회 공전할 때 지역구 돌아다니면 일 안 하는 건가. 우리 (활동) 월화수목금금금 아닌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우회적인 정치자금 모금 통로로 활용되던 출판기념회를 전면 금지하자는 안도 도마에 올랐다. 김태흠 의원은 “나는 책 낼 시간도 없고 앞으로도 책 낼 계획은 없다. 하지만 여기 있는 김문수 위원장은 책을 7권을 내고 출판기념회도 3번 했다고 하더라”며 김 위원장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 중에서도 김을동 최고위원은 “체포동의안 표결 기명투표 전환과 72시간 지날 시 가결 간주는 위헌 소지가 크다”며 체포동의안 관련 국회법 개정안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정작 보수 혁신을 위한 ‘알맹이’는 빠졌다는 지적도 거셌다. 수평적인 당청구조 마련이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 개선을 위한 혁신 작업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혁신안을 두고 “보수 혁신의 진정한 가치를 하나도 담지 못한, 한마디로 백화점식의 인기 영합형 안”(김성태 의원)이라거나 “절박함과 치열함 없이 액세서리 바꾸고 화장발만 바꾼 것 같다”(박민식 의원)는 원색적인 표현이 나온 이유다. 의원들의 성토를 묵묵히 듣던 김무성 대표는 “혁신은 자기 가죽을 벗겨내는 것이니 여러분들이 힘들지만 감내해야 한다”는 당부로 의총을 마무리했다.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오른쪽)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혁신안을 발표하기에 앞서 김무성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A href="mailto:woo@hani.co.kr">woo@hani.co.kr</A>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오른쪽)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혁신안을 발표하기에 앞서 김무성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6개월’로 활동시한이 정해진 혁신위는 이날 1단계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혁신안 가운데 일부라도 의총에서 추인받은 뒤 본격적으로 당과 정치제도 개혁안 마련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첫 관문부터 의원들의 반발에 부닥쳐 성과를 점치기 어려워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과 전체적으로는 공감대를 이뤘다. 혁신안 중 개별 입법이 필요한 부분은 여야 합의를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 대표도 “(추가로 의총을) 해야 한다”며 의원들의 의견을 다시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핵심 당직자는 “혁신위가 너무 깨져서 (혁신안) 수정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혁신위의 앞날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렸다. 보수 혁신을 내세워 대권후보의 이미지를 쌓으려던 두 대권주자의 전략에 동시에 차질이 빚어지는 순간이었다.

‘양김’은 이날 오후 공교롭게도 보수 혁신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다시 만났다. 정당 개혁 방안에 대해 발표를 맡은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은 당 대표 권한을 집단지도체제로 (분산)했는데도 김무성 대표에게로 권력이 집중된다”며 “대통령에 출마할 사람은 (당 대표와 같은) 주요 당직을 맡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가 정당을 좌지우지해온 한국 정당의 고질적인 ‘사당화’를 비판한 발언이지만, 대권의 잠재 경쟁자인 김 대표를 견제하고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구조는 집단지도체제이고 대권주자는 (출마) 1년 반 전에 그만두게 돼 있다”며 “김 위원장의 주장은 그것마저도 하지 말자는 건데 상황 변화를 미리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서보미 김경욱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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