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에서 12~13일 열리는 ASEAN+3·EAS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12일 오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갈라만찬에 입장하고 있다./ 2014.11.12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2일 미얀마 네피도에 도착해, 이날 저녁 네피도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 갈라만찬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났다.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은 이날 별도의 회담이나 면담을 하지 않았고, 남은 미얀마 방문 기간에도 별도의 만남을 계획하고 있지 않지만, 최근 반 총장의 ‘대선 대망론’이 불거진 이후 두 사람이 처음 만나는 자리여서 만남 자체가 주목을 받았다. 반 총장이 지난 4일 이례적으로 주 유엔 한국대표부를 통해 “(대선 출마설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고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진화에 나선 바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반 총장을 여전히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반 총장은 이날 동아시아정상회의의 공식 초청을 받아 미얀마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은 이날 갈라만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는 무대에 나란히 함께 오르며 대화를 나누는 등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월 취임 이후 반 총장과 여러 번 만난데다 전화통화도 자주 하면서 국제문제에 대한 이해와 협력의 폭을 키워왔다. 지난 9월 박 대통령이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했을 때도 두 사람은 단독 면담과 별도의 만찬까지 한 바 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미얀바 네피도에 도착한 뒤 지난 5월 취임한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한-인도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인도를 방문해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당시 두 정상은 2010년에 발효된 뒤 활용률이 낮았던 양국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의 개방폭을 확대하기로 합의한 바 있지만, 총리가 새로 바뀐 만큼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기존 합의 내용들을 다시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모디 총리에게 태양광 분야의 협력과 한-인도 원자력 정기협의회 개최 등 원자력 분야 협력을 제안했고, 모디 총리도 이에 대해 자국 내 검토팀의 검토를 거쳐 협력 강화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13일 오전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에볼라 및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등 국제안보 현안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오후에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특히 박 대통령은 한·중·일 3개국 조정국 정상으로서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미얀마 테인 세인 대통령과 함께 아세안+3 정상회의를 공동으로 주재하게 된다.
네피도/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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