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생’ 언급하며
“반발짝만 나아가면 완생
작은 것부터 바꿔나가겠다”
“반발짝만 나아가면 완생
작은 것부터 바꿔나가겠다”
취임사에서 자신을 공직사회의 ‘미생’에 비유하며 공직사회 인사개혁 의지를 피력했던 이근면 신임 인사혁신처장이 27일 “반발짝만 나아가면 완생하는 것”이라며 작은 것부터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처장은 이날 출입기자들과의 도시락 오찬 간담회에서 자신의 직장생활에 비춰 드라마 <미생>을 언급하며 “(실제와) 어느 정도는 비슷하다”고 평가한 뒤, “그런‘장그래’(미생의 주인공)가 있으면 인사혁신처에 뽑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대를 어떻게 ‘만방(萬放·바둑에서 91집 이상 혹은 크게 이기는 것)’으로 이기겠나. 두 집만 내면 된다”며 “(바둑에선) 아주 작은 두 집만 갖고도 완생이 가능하다. 그 정도를 기대하는 것이지 넓은 땅을 갖고 싶은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처장은 또 공무원연금 개혁 문제와 관련해 “제가 본 바로는 안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총대메고 하라니 마음 같아서는 하기 싫지만 누군가 안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공직에 민간전문가를 다수 발탁하겠다는 정부 지침에 대해선 “국민인재를 초빙하는 것은 점점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신 공무원도 민간 섹터로, 민관유착이라는 말을 듣지 않는 범위에서, 진출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취임 뒤 두꺼운 검은색 결재판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얇고 투명한 비닐 파일로 대체했다는 것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삼성에서도 1992년에 그것을 썼는데 전 계열사에서 쓰지 않게 되는데 20년 걸렸다. 여기와서 보니 그걸 쓰고 있더라”며 “이런 작은 것부터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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