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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법사위 술판’ 주성영 의원은 누구?

등록 2005-09-26 16:10수정 2005-09-26 16:59

국정감사 대상기관인 검찰 관계자들과 술을 먹으면서 폭언까지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폭언을 한 일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감사 대상기관인 검찰 관계자들과 술을 먹으면서 폭언까지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폭언을 한 일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사·저질발언 종합세트, ‘차세대 저격수’ 평가도
‘법사위 대구 술판’ 사건의 핵심 인물로 거론되고 있는 주성영 의원은 그 동안 술과 관련한 부적절한 처신과 거친 ‘입’으로 끊임없이 구설에 올랐다. 17대 국회 개원뒤 정치관련 기사를 검색해보면 초선의원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다.

주 의원은 고려대 법대를 나와 30살인 87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지검 공안1부 검사 등 15년 동안 검사 생활을 했다. 2003년 변호사 개업을 한 뒤 지난 총선에서 대구 동구갑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를 누르며 원내에 진출했다.

그러나, 주 의원은 검사시절부터 술자리 폭행과 음주 운전 등 술과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전주지검 공안부 검사를 지낸 지난 98년 9월 술자리에서 언쟁을 벌이다 당시 유종근 전북도지사 비서실장의 얼굴을 맥주병으로 내리쳐 전치 4주의 중상을 입혔다. 또 지난 91년 춘천지검에 근무할 때는 만취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경찰 단속에 적발돼 물의를 빚었다. 이런 처신으로 주 의원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정치신인으로는 드물게 시민단체의 낙선대상이었다.

“NGO는 기생층(충), 벌거숭이 대통령, 386은 베짱이, 무뇌아” 막말


정치인 주성영 의원은 술자리뿐 아니라 거친 입으로도 이름이 높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기생충(층) 발언. 주 의원은 지난해 10월15일 인권위 국정감사에서 비정부기구(NGO)를 언급하며 “우리나라에는 비생산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기생층(또는 기생충)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해 NGO를 기생층(충)에 빗대었다는 논란을 빚었다. 주 의원은 당시 “‘기생충’이라는 것은 기생층을 잘못 들은 것이고 특정 NGO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시민단체들로부터 “누가 진짜 기생충이냐”는 항의를 받았다.

노무현 대통령도 주 의원의 입에 올려졌다. 주 의원은 지난해 10월28일 ‘대통령과 기생계층에 고함’이라는 대정부질문 원고에서 ‘대통령은 벌거숭이, 386은 베짱이’이라고 조롱했다. “(벌거숭이 임금님-노무현 대통령-을 보고) 만조백관들은 얼굴을 들지 못한 채, ‘성은이 오로지 짱입니다’를 합창하였답니다. 나중에 들리는 얘기로는, 당시 한 탕 크게 하고 사라진 베짱이들의 수는 모두 386마리였다고 합니다.”

주 의원은 같은 날 배포한 별도의 논평에서도 이해찬 총리를 ‘막가파 총리’라고 지칭하고, 정부각료와 여당 의원들을 향해 “대통령 말 한마디에 무뇌아들처럼 일렬종대로 서 맹목적 충성경쟁한다”고 공격했다.

발언에 여당 의원들이 사과를 요구했으나 주 의원은 오히려 “핼쑥한 얼굴에 바람소리가 난다”거나 “머릿 속이 텅 비어있다”, “배가 등에 달렸는데 앞에서 보면 홀죽한 척 하지만 등쪽에 달린 배로 ‘억억’ 받아먹는다”고 조롱했다.

“이철우는 암약하는 간첩, ‘대둔산 829호’” 최고의 망발

주 의원은 지난해 12월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은 간첩”이라고 주장해 “면책특권 뒤에 숨은 막말”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주 의원은 당시 신상발언을 통해 “열린우리당 포천·연천 출신 이철우 의원이 1992년 노동당원으로 현지 입당하고, 당원부호 ‘대둔산 820호’를 부여받고 지금까지 암약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보안법 폐지안을 발의한 161명에도 이 의원이 포함돼 있는 것 아니냐”며 “아니면 (161명 가운데) 몇명의 노동당원이 더 포함돼 있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주 의원은 근거를 제시하라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다음날 “정치인으로서 제가 쓴 ‘간첩’이나 ‘암약’이란 표현은 법률적 표현이 아닌, 정치적 수사”라며 “(표현에) 과장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또 발언의 근거를 묻는 기자들에게 “추론을 했다”며 “추론의 근거는 직접·간접 증거와 정황이 있는데, (간첩이란) 정황이 있다는 것”이라는 옹색한 답변을 내놓았다. 결국, 주 의원은 ‘이철우 의원 간첩’ 발언으로 국회 윤리위에 제소를 당했다. 그러나, 주 의원은 국회 윤리특위가 지난 6월28일 ‘본회의 사과’라는 징계를 내리자, “차라리 제명하라”고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거친 발언과 근거없는 저질폭로를 쏟아내자 주 의원에게는 17대 국회 초반부터 ‘차세대 저격수’라는 평가가 내려졌다. 일부에선 이규택 최고위원의 저돌성에다 정형근 의원의 공안적 시각을 ‘겸비’했다는 ‘평’을 하기도 했다. 주 의원은 최근 국회의원 중심으로 결성한 ‘폭탄주 소탕클럽’(폭소클럽)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이미지를 일신하려는 다짐을 밝혔다. 그러나, 며칠 가지않아 다시금 술판 사건에 연루돼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폭소클럽의 ‘차세대 저격수’는 정치인생의 고비를 맞고 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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