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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최 경위 유서에 ‘청와대서 동료 경찰 회유’ 언급 파문

등록 2014-12-14 21:59수정 2014-12-14 22:20

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아무개 경위의 형이 14일 저녁 서울 강동구 명일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서 복사본을 공개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아무개 경위의 형이 14일 저녁 서울 강동구 명일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서 복사본을 공개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문건 유출자로 함께 지목된 한 경위에게
“그런 제의에 흔들리는건 당연” 내용 남겨
자살 직전 가족통화 “유출 수사는 퍼즐 맞추기”
청와대 보고서 유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최아무개(45) 경위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이 자신과 같은 ‘문서 유출’ 피의자인 한아무개 경위를 회유했다는 주장을 유서에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어 파문이 일고 있다.

14일 오후 서울 강동구 한 성당에서 최 경위 가족들이 공개한 유서를 보면, 최 경위는 동료 한 경위에게 “너무 힘들어하지 마라. 나는 너를 이해한다. 민정비서관실에서 너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라고 했다. 최 경위와 한 경위는 수사 초기부터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문서 유출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10일 동시에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최 경위는 1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한 경위에게 민정비서관실에서 찾아와 혐의를 인정하면 입건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회유를 시도한 것으로 들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새벽 구속영장 기각으로 석방된 최 경위는 13일 오후 고향인 경기 이천에서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함께 수사를 받던 한아무개 경위를 회유했음을 암시하는 유서 내용.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함께 수사를 받던 한아무개 경위를 회유했음을 암시하는 유서 내용.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최 경위는 숨지기 직전 가족들과 한 통화에서 “(검찰 수사는) 퍼즐 맞추기”라고 말한 데 이어, 14장 분량의 자필 유서를 남겨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 경위가 유서에서 밝힌 민정비서관실의 ‘제안’ 의혹에 대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민정수석비서관실의 어느 누구도 한 경위를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이재만(48)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고소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했다. 이 비서관은 오전 9시40분께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수봉)에 나와 보고서에 언급된 ‘십상시 모임’ 등에 관해 조사받았다. 수사팀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 (정윤회씨와 이 비서관 등의) 통화 내역 조사가 마무리됐다. 13일 이 비서관에게 소환조사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날 밤 9시30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비서관은 기자들에게 정윤회씨와의 관계에 대해 “직접 만난 것은 너무 오래전 일이라 기억도 나지 않는다” “<세계일보>가 보도한 문건의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등 ‘십상시 모임’ 자체를 부인했다.

그는 4월에 ‘정씨가 박지만 회장 미행을 지시했다’는 <시사저널> 보도 직후 정씨와 연락한 사실과 관련해서는 “미행설 관련해서 너무나 황당한 기사라고 본인(정씨)이 생각을 했기 때문에 답답한 마음에 공직기강비서관실에 계속 연락을 취했다. ‘내가 전화하는데도 왜 자꾸 피하는지 모르겠다’, 그런 취지로 나에게 이야기한 적 있다”고 했다.

검찰, 박지만 이번주 초 소환

검찰은 이르면 이번주 초 박지만 이지(EG)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세계일보> 기자로부터 유출된 청와대 보고서의 일부를 건네받았고, 이런 사실을 청와대 쪽에도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환봉 석진환 기자, 이천/김기성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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