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조현민 대한항공
조현민 “반드시 복수하겠다” 파문…야당 일제히 비판
“국적항공사 위치 재검토해야” 주장도…여당은 ‘침묵’
“국적항공사 위치 재검토해야” 주장도…여당은 ‘침묵’
조현아(40)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동생인 조현민(31) 대항항공 전무가 언니인 조 전 부사장에게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과 관련해 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에선 강한 비판이 이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31일 “조현민 전무가 언니에게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니 말문이 막힌다”며 “이게 사실이면 조현아 전 부사장의 구속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의 거취가 문제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정현 새정치연합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반드시 복수한다니?’라는 이름의 서면 브리핑에서 “기업을 지배하고 있는 총수 일가가 자신들에게 불리한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고 회사 직원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다니, 제 정신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굴지의 재벌 기업이자 국적항공사를 운영하고 있는 총수 일가의 가족 문화가 이 지경이라면 조양호 회장 일가는 대한항공 경영 일선에서 총 퇴진해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대한항공의 오늘은 태극 문양이 새겨진 국적항공기를 타고 중동의 열사의 사막으로, 독일의 탄광과 병원으로 전세계 곳곳을 누빈 대한민국의 아버지와 어머니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며 “이들의 애국심과 눈물로 오늘의 대한항공과 대한민국이 있었는데도 대한항공을 개인 소유물로 여긴다면 기업을 운영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항공의) 국적항공사로서의 위치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의당도 이날 “총수 일가의 안하무인에 도저히 용납하기 힘들 지경”이라며 “조 전무는 그 자리에서 즉각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민 정의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총수 일가의 안하무인에 도저히 용납하기 힘들 지경”이라며 “이런 인식이 가능한 것은 황제 경영, 족벌 체제 문화가 뿌리 깊게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 전무 스스로 ‘치기어린 잘못’이라고 해명을 하긴 했지만, 이를 믿는 국민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며 “조 전무는 그 자리에서 즉각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물러난다고 이런 문제가 반복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하나도 없다”라며 “(지금은) 구시대적 재벌 족벌경영 체제에 대한 근본적 칼날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조현민 파문’과 에 관련해 별다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조현민 전무가 ‘땅콩 회항 사태’와 관련해 언니인 조 전 부사장이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한 17일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한겨레> 보도로 드러났다. ( ▶관련 기사 : [단독] 조현아 동생 조현민 “반드시 복수하겠어” 문자)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