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인사 온 김무성 대표에
“어떤 공사를 해도 그 정도는 있는 것들...
10년 하자보수기간 아직 안끝나”
친박공격 받는 김대표에
“요즘 많이 힘들지” 위로도
“어떤 공사를 해도 그 정도는 있는 것들...
10년 하자보수기간 아직 안끝나”
친박공격 받는 김대표에
“요즘 많이 힘들지” 위로도
이명박 전 대통령이 4대강 사업에 문제가 있다는 야권의 비판을 두고 1일 “어떤 공사를 해도 그 정도는 (문제가) 있는 것들이고, 앞으로 하자 보수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논현동 자택으로 새해 인사차 찾아온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4대강 사업 비판과 관련해 이렇게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4대강 사업에 쏟아지는 비판에 대해 ‘조금 더 지켜봐야 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출신인 이 전 대통령은 “(4대강 사업) 하자 공사는 필요하다”며 “육상 공사는 5년이 하자 보수 기간, 물 공사는 10년이 하자 보수 기간이다. (4대강 사업은) 아직 하자 보수(기간)도 안 끝났는데”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타이 등에서 4대강 사업 기술을 벤치마킹한다는 점을 들어 이 사업의 타당성을 강조하면서 “외국에서는 4대강 사업을 수입하려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그런 게 없다”고 불만스러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김무성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는 43조원,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는 87조원 규모의 홍수 예산을 들였지만 (홍수 방지) 실천이 안 됐는데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 예산) 22조원 정도로 했다”며 “역대 정권이 더 많은 돈을 들여 정비하려고 했으나 결국 못 했던 것을 해냈다”고 4대강 사업의 불가피성에 공감하는 듯한 말을 하자, 이 전 대통령은 “맞는 말”이라고 호응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이 도마 위에 오른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경제상황 등을 언급하다 김무성 대표를 향해 “요즘 많이 힘들지”라며 위로했고, 이 전 대통령이 “당이 화합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하자 김 대표가 “민주주의라는 게 원래 시끌벅적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최근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의원들이 김 대표를 공격하면서 당내 갈등이 빚어진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이 전 대통령 외에도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씨, 전두환 전 대통령을 차례로 예방해 새해 인사를 했다. 김 대표는 김 전 대통령과 이희호씨에게는 큰절을 하기도 했다. 앞서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 역사가 굴곡이 많아 사회가 많이 분열돼 있다. 이런 우리 역사를 새누리당이 다 보듬고 품어야 한다”며 전직 대통령 예방 이유를 밝혔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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