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신년인사회서
“정치권이 협조할 중요 시기”
“정치권이 협조할 중요 시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일 “어떻게 하면 기업인들이 힘을 갖고 사기를 회복해 위기를 극복하도록 도와줄 수 있을지, 정치권에서 협조할 중요한 시기”라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실상 재벌 총수의 가석방·사면을 직접 건의했다.
김 대표는 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세계경제 여건이 미래에 대해 전혀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럴 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 추진에 적극 노력해야 되는 데는 여야나 민관이나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경제위기 극복에 희망을 갖고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를 바란다. 새누리당이 야당과 정부, 국민과 정부 사이의 가교 역할을 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이날 발언은 지난 연말부터 터져나온 정부와 새누리당의 재벌 총수 가석방·사면 요구와 일맥상통하지만 청와대에서 대통령에게 직접 요청하는 형식을 취했다는 점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 대표 스스로도 여러 차례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기업인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며 재벌 총수의 가석방을 주장한 바 있고, 친박근혜계인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 등은 ‘형평성’을 강조하며 재벌총수뿐만 아니라 민생사범까지 사면을 단행해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 쪽은 “경제가 중요한데 워낙 위기이다 보니,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치권이 할 수 있는 건 하자는 뜻”이라며 “가석방이나 사면뿐만 아니라 규제완화 법안 처리 등도 포함해 포괄적으로 검토하자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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