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영화로 정치하는 시대
‘국제시장’ 이어 ‘님아, 그 강을…’까지

등록 2015-01-08 15:17수정 2015-01-08 15:33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영화관에서 당사무처 관계자들과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영화관에서 당사무처 관계자들과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무성·김을동 의원 국회 의원회관에서 ‘님아…’ 자선 상영회 열어
박 대통령, 정홍원 총리, 문재인 의원도 ‘국제시장’ 관람 후 언급
사회 갈등의 해법, 영화를 통한 ‘세대간 소통’에서 찾자는 움직임
정치권에 ‘가족영화’ 바람이 거세다. 정치인들이 가족을 위해 희생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국제시장>에 이어, 노부부의 애틋한 사랑과 이별을 그린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님아…>)관람 대열에 나서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같은 당 김을동 최고위원은 8일 오후 4시30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영화 <님아…> 자선 상영회를 연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상영회에 참석해 의원, 당직자 등과 함께 영화를 볼 계획이다. 상영회는 별도의 신청 없이 누구나 선착순으로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다만, 현장에서 자선 모금 활동을 벌여 수익금 전액을 노인복지에 사용할 예정이라는 것이 김 대표쪽 설명이다. 야당 당대표에 도전장을 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지난달 24일 이 영화를 관람했다.

문재인 의원이 31일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하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영화관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의원이 31일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하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영화관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는 노부부인 강계열 할머니와 조병만 할아버지의 사랑과 이별을 담담하게 그려낸 다큐멘터리다. 이들은 어디를 가든 고운 빛깔의 한복을 맞춰입고 두 손을 꼭 잡고 다닌다. 꽃이 피는 계절에는 꽃을 꺾어 서로의 머리에 꽂아주며 눈부셔하고, 나뭇잎 떨어지는 계절에는 낙엽으로 장난치며 알콩달콩 살아간다. 이들의 일상적인 모습에서 전해지는 감동의 깊이가 상당하다는 것이 관객들의 지배적인 평가다.

이번 영화에 앞서 정치권에서 이슈가 된 영화는 <국제시장>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핵심 국정과제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제시장의 한 장면을 예로 들며 ‘애국심’을 강조했다. 그 직후 수많은 여야 정치인들이 앞다퉈 영화를 보기 시작했고, 영화에 대한 관심이 정치권으로 옮겨붙었다.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의원은 저마다 지난달 31일 서울의 한 극장을 찾아 영화를 보며 적극적인 영화평을 내놓기도 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올해 첫 민생행보로 지난 3일 서울 종로구의 한 극장을 찾아 ‘국제시장’을 관람하고 시민들과 함께 ‘세대 간 소통과 이해’를 위한 솔직토크 시간을 가졌다.

이들 두 영화의 공통점은 ‘가족애’다. <님아…>가 노부부의 부부애를 그렸다면 <국제시장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 흥남에서 부산으로 피난 온 한 가족의 파란만장한 시간 속에 가족을 위해 희생한 ‘아버지’의 부성애를 그렸다. 지난해에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 <명량>에 열광하며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강조한 정치권이, 올해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담은 영화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 ‘국제시장’의 한 장면. 사진 제이케이필름 제공
영화 ‘국제시장’의 한 장면. 사진 제이케이필름 제공
이는 정치권이 강조하고 있는 ‘통합·소통’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는 취업난과 고용불안 등으로 세대 간 갈등이 심각해지고 이념격차가 커지면서 사회적 갈등구조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들이 수시로 터져나오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정치인들이 이런 사회적 갈등구조의 해법을 영화를 통한 ‘세대간 소통’에서 찾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문재인 의원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사회적관계망서비스에 “가족끼리 노소가 함께 어울려 보면 가족의 가치를 확인하면서 부모세대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좋은 시간이 될거라고 (생각해 국제시장을) 추천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김무성 대표도 같은 날 국제시장을 관람한 뒤 “세대 간 소통하려는 차원”이라고 영화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