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오른쪽)가 13일 안철수 의원 주최로 열린 좌담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안철수 좌담회 축사
이인영, 박원순 시장과 면담
이인영, 박원순 시장과 면담
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노리는 후보들이 ‘링’ 밖의 ‘관전자’인 안철수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잇따른 러브콜을 던지고 있다.
문재인 의원은 13일 지난 대선 후보 경쟁자였던 안철수 전 대표가 ‘40년 장기불황, 안철수의 한국경제 해법 찾기’를 주제로 연 좌담회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 좌담회는 대선 당시 안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을 맡았으나 독자 신당 창당 논의 과정에서 관계가 멀어진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연사로 초청해 열렸다. 최근 당 안팎 현안에 대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겠다고 선언한 안 전 대표로선 옛 동지와 ‘재결합’을 알리는 중요한 기회였던 셈이다.
안 전 대표에게 이런 정치적 의미가 있는 좌담회에 온 문 의원은 ‘동지관계’를 강조했다. 문 의원은 축사에서 “(언론에서) 안 전 대표와 저를 불편하고 뭐가 있는 것처럼 다루고 있어 한 말씀 드리면 대선 때 저와 치열한 경쟁을 했었고 앞으로 경쟁을 할 수 있겠다”며 “정당을 바꾸고 새정치를 한다는 것에서 우리는 동지관계”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 쪽은 “애초 문 의원의 축사는 예정에 없었다. 전당대회 국면에서 계파 갈등을 해소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니까 문 의원이 작심하고 오신 것 같더라”고 말했다.
당대표에 도전한 이인영 의원은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을 면담했다. 몇년 전부터 지역구(구로갑)에서 마을협동조합, 지역공동체 모임 등을 꾸려온 이 의원은 박 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젠 협동조합, 공동체 모임 등이 행정적 모델이 아니라 일상적인 정당 활동이 될 수 있어야 한다”며 “대표가 된다면 이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도 “당원들이 모여 의미있는 일을 하는 것도 정당 활동”이라며 “도울 일이 있으면 적극 돕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시장은 처음 당선된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이번에 대표 후보로 나온 문재인·박지원·이인영 세 사람 모두와 인연을 맺었다. 이인영 의원은 당시 민주당 후보인 박영선 후보와 무소속이었던 박원순 후보의 단일화를 적극 주도했으며, 박지원 의원은 후보 단일화 뒤엔 자신의 인맥을 적극 활용해 민주당 색깔이 옅은 박 시장 쪽으로 야권 호남 세력의 지지를 모으기 위해 애썼다. 당시 부산에서 머무르던 문재인 의원도 수차례 상경해 박 시장 선거운동을 도왔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이인영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왼쪽)가 13일 서울시청을 방문해 박원순 시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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