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경선 첫 토론회가 열린 15일 오전 토론회 장소인 광주 남구 월산동 광주 MBC 공개홀에서 왼쪽부터 이인영, 박지원, 문재인 의원이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문후보 대선 출마 포기하겠냐”
문재인 “박 제왕적 대표 될까 걱정들 많아”
이인영 “정권교체 위해 계파 해체해야”
문재인 “박 제왕적 대표 될까 걱정들 많아”
이인영 “정권교체 위해 계파 해체해야”
도발, 방어, 압박의 연속이었다.
15일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첫 토론회에서 맞붙은 문재인·박지원·이인영 후보는 그간의 밋밋한 경선 분위기를 벗고 60분 내내 불꽃 튀는 설전을 벌였다.
광주·여수·목포 문화방송(MBC)이 공동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 박지원 후보는 당권-대권 분리론을 제기하며 문재인 후보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박 후보는 “우리 당에 문 의원 말고도 유능한 대선 후보가 많다. 당대표도 하고 대선 후보도 하고 공천권도 행사하겠다는 거냐. 당대표 되면 부산에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거긴 전략지역이므로 총선에선 반드시 출마해야 한다. 당대표 되면 대선 후보를 포기하겠냐”고 자극했다.
이에 문 후보는 “대선 불출마 선언할 생각은 전혀 없다. 내가 대선 패배 책임을 지는 것은 다음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라며 “다음 대선에는 나가도 되지만 당대표 경선은 나오지 말라는 건 그야말로 패권주의 발상”이라고 되받았다. 그러면서 “박 후보의 경륜과 장악력은 당대 최고지만, 대표 되면 당을 장악해 제왕적 대표가 될 거라는 걱정들을 당원들이 많이 한다”고 역공했다.
이 후보는 세대교체를 외쳤다. 그는 “문 후보는 얼마 전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계파 해체를 선언하겠다’고 했는데, ‘필요하다면’이 아니라 반드시 필요하다”며 “미국 케네디가는 민주당 최대 세력인데도 정권교체를 위해 자기들 패권을 관철하지 않고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문재인·박지원 두 후보는 ‘참여정부’를 두고서도 기싸움을 벌였다. 문 후보가 “참여정부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정권을 재창출하지 못한 게 너무 뼈아프다. 그때로 돌아가면 당과 청와대가 함께 협력해 정권을 재창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후보가 “문 후보는 민정수석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는데 당시에 대북송금 특검하지 않았나. 그 때문에 남북관계 깨지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투석했으며 나는 눈 수술을 받았다”며 묵은 감정을 꺼내놓으며 맞받았다.
광주/이유주현 이세영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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