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 후보자 장인과 장모가 구입한 뒤, 이 후보자의 차남에게 증여된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1-37 일대 땅 모습. 이 땅은 2000년 6월 단독주택 건축허가를 받았으나, 2년 넘도록 공사를 하지 않아 2002년 12월 허가가 취소돼 잡풀만 무성한 빈 땅으로 남아 있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차남소유 땅 등 자녀 재산 의혹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차남 소유의 경기도 분당 땅 투기 의혹 등에 대해 27일 “투기가 아니다”라고 직접 해명에 나서는 등 조목조목 반복하고 나섰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여전히 남아 있어 청문회 등에서 규명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분당 땅 투기 아니다” 해명했지만…
2000년 이후 6~7년만에 10배 상승
이후보 “집지으려 샀다 아내에 증여”
아들 아닌 딸에…‘부인 실소유’ 논란
처남도 2001년 인접땅 매입 보유 중 장남은 ‘재산없음’-차남은 ‘고지거부’
아들 둘, 주소지 똑같이 ‘이후보 집’
장남, 미 가족생활비 등 출처 의문
이후보 쪽 “장남, 미국 취업준비중…
차남 재산 증여받은 땅 말곤 없어” ■ 분당 땅 증여 과정 의혹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2000년 6월, 2001년 7월 장인과 장모가 각각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1237㎡(374평)의 땅을 잇따라 구입한 뒤, 이를 불과 몇 달 뒤인 2002년 4월 이 후보자의 부인에게 같이 증여한 부분이다. 땅 매입 당시 장인·장모는 각각 85살, 82살의 고령이었다. 이 때문에 실소유주가 이 후보자의 부인 아니냐는 의혹이 인 것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장인이 일본에서 오랜 의사 생활을 하다 귀국해 노후 생활을 위해 전원주택을 지으려 매입했으나,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바람에 병원에 입원해 집을 짓지 못하고, 딸(이 후보자의 부인)에게 증여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후보자의 장인·장모가 땅을 아들이 아닌 딸에게 증여한 점에 대해 이 후보자 쪽은 “장인·장모가 다른 자식들에게도 어느 정도 증여를 했고, 이 후보자 부인이 병수발을 하고 있어 이 땅을 증여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장인은 2002년 10월부터 의식불명에 들어갔고, 장모는 2001년 8월 파킨슨병으로 입원했으며, 지금은 모두 고인이다.
이 땅은 장인·장모의 최초 매입 시점인 2000~2001년은 인근의 판교새도시 개발계획과 맞물려 이 일대 지가가 급격히 오르던 때였다. 이 땅의 공시지가를 보면 1990년부터 2000년까지 10년 동안 2배가량 올랐으나, 2000년 이후 6~7년 만에 다시 10배 가까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 후보자 쪽은 부인이 또 이 땅을 2011년 차남에게 증여한 데 대해 “땅값 상승 등으로 세금을 감당할 수 없어 미국계 로펌 변호사로 수입이 많은 차남에게 증여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결국 두 번이나 증여세를 낸 점을 들어 투기나 절세를 위한 증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의 부인이 증여 당시 18억원인 땅을 차남에게만 증여한 점은 납득이 잘 안된다. 또 <제이티비시>(JTBC)는 이날 “이 후보자의 초등학교 동창이 장인이 분당 땅을 사들인 날 바로 옆 토지를 샀고, 또 1년 뒤 이를 이 후보자의 장모에게 팔았다”고 보도했는데, 이 역시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한겨레>가 주변 등기부등본을 열람한 결과, 이 후보자의 막내 처남도 해당 토지에 맞닿은 필지 72㎡(22평)를 2001년 4월 매입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장인·장모가 막내 처남과 함께 거주할 목적으로 전원주택을 지으려 했던 것”이라며 “그 뒤 자투리땅을 그대로 보유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 자식들, 재산 없음 또는 고지 거부
이 후보자의 차남(34)은 어머니로부터 현 실거래가 24억원 선에 이르는 땅을 증여받았다. 그럼에도 ‘독립생계’를 이유로 고지를 거부해 논란을 키웠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자 쪽은 “차남이 근무한 미국계 로펌이 연봉공개에 민감해 고지 거부를 한 것”이라며 “고액연봉을 받았지만 그동안 세금으로 다 지출해 증여받은 땅을 제외하곤 다른 재산이 없다. 실제 거주도 광화문 부근 오피스텔”이라고 해명했다.
차남은 올해부터 ‘김앤장’으로 직장을 옮겼고, 아직 미혼이며, 주소지도 이 후보자 소유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로 되어 있다.
또 장남(36)은 ‘무직’으로 재산 0원으로 신고돼 있다. 이 후보자 쪽은 “장남이 현재 유학중으로 이번에 미국 대학에 교수직을 지원한 상태라 현재 재산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장남이 미국 생활비와 유학비 등 상당한 돈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재산이 없다”고 밝힌 것은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김경욱 김외현 이승준 기자 dash@hani.co.kr
2000년 이후 6~7년만에 10배 상승
이후보 “집지으려 샀다 아내에 증여”
아들 아닌 딸에…‘부인 실소유’ 논란
처남도 2001년 인접땅 매입 보유 중 장남은 ‘재산없음’-차남은 ‘고지거부’
아들 둘, 주소지 똑같이 ‘이후보 집’
장남, 미 가족생활비 등 출처 의문
이후보 쪽 “장남, 미국 취업준비중…
차남 재산 증여받은 땅 말곤 없어” ■ 분당 땅 증여 과정 의혹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2000년 6월, 2001년 7월 장인과 장모가 각각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1237㎡(374평)의 땅을 잇따라 구입한 뒤, 이를 불과 몇 달 뒤인 2002년 4월 이 후보자의 부인에게 같이 증여한 부분이다. 땅 매입 당시 장인·장모는 각각 85살, 82살의 고령이었다. 이 때문에 실소유주가 이 후보자의 부인 아니냐는 의혹이 인 것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장인이 일본에서 오랜 의사 생활을 하다 귀국해 노후 생활을 위해 전원주택을 지으려 매입했으나,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바람에 병원에 입원해 집을 짓지 못하고, 딸(이 후보자의 부인)에게 증여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후보자의 장인·장모가 땅을 아들이 아닌 딸에게 증여한 점에 대해 이 후보자 쪽은 “장인·장모가 다른 자식들에게도 어느 정도 증여를 했고, 이 후보자 부인이 병수발을 하고 있어 이 땅을 증여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장인은 2002년 10월부터 의식불명에 들어갔고, 장모는 2001년 8월 파킨슨병으로 입원했으며, 지금은 모두 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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