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낮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하던 중 진성준 의원이 밝힌 이 후보자의 ‘삼청교육대 사건’ 핵심 역할 수행 주장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분당땅 정보 사전입수 의혹에
“공개된 정보였다” 주장
당시 관련기사 없자
“등기부 기재된 2000년 아니라
9개월 뒤 2001년 계약”
2001년 기사엔 “2배이상 뛸 것”
개발호재 다룬 내용 많아
투기의혹 더 부채질
“공개된 정보였다” 주장
당시 관련기사 없자
“등기부 기재된 2000년 아니라
9개월 뒤 2001년 계약”
2001년 기사엔 “2배이상 뛸 것”
개발호재 다룬 내용 많아
투기의혹 더 부채질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차남 소유의 경기도 분당 대장동 땅과 자신이 2003년 소유했던 서울 강남의 아파트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반박자료를 내고 “투기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해명을 한꺼번에 명확하게 하지 않고 마지못해 하는 듯 찔끔찔끔 하는 바람에 하나를 해명하면 그 해명 때문에 또다른 의혹이 생겨나고 있다. 이로 인해 부동산 투기 의혹을 스스로 키우고 있다. 해명을 하면서 오락가락 말을 바꾸는 점도 혼선을 불러일으킨다.
국무총리실 인사청문 준비단은 3일 이 후보자의 장인이 2000년 6월 대장동 땅을 살 때, 개발 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것 아니냐는 의혹 해명에 나섰다. 준비단은 그 근거로 당시 언론 기사들을 공개하며 “공개된 정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당시 기사들을 보면 “(대장동 일대) 개발이 본격화되면 땅값이 2배 이상 뛸 것”, “서울을 연결하는 지방도 신설 추진”, “(대장동과 인접한) 판교 주변 땅값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2000년 1월) 등 개발 호재와 이에 따른 땅값 상승 전망 등이 꽤 많이 담겨 있다. ‘정보 사전입수 아니다’는 해명이 오히려 ‘실거주 목적이었지 투기가 아니었다’고 밝힌 이 후보자의 이전 주장에 의구심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다.
또 준비단이 공개한 2006년 6월 이전 기사에는 판교 일대에 대한 언급은 있지만 이 후보자 장인이 산 대장동 땅과 직접 관련된 내용이 구체적으로 등장하진 않는다. ‘대장동 땅’ 기사는 이 후보자의 장인이 대장동 땅을 산 뒤 3개월이 지난 2000년 9월에야 부동산개발회사인 ㅋ그룹의 대장동 토지분양 기사가 나오기 시작해 ‘미공개 정보 사전입수’ 의혹도 명확하게 해명되지도 않았다.
준비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실제 땅을 계약한 날짜는 등기부등본에 기재된 2000년 6월29일이 아니라 (대장동 토지분양 이후인) 2001년 3월30일”이라고 해명했다. 사전정보를 입수한 게 아니라는 점을 해명하느라 뒤늦게 계약일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는 또 이 후보자 장인이 애초 대장동 땅을 미등기전매를 통해 샀다는 걸 스스로 밝히는 셈이어서 또다른 논란을 일으킬 전망이다. 준비단 관계자는 실제 계약날짜가 등기부등본에 적힌 날과 9개월여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 “당시 정부가 2000년 7월1일부터 보존녹지에 주택건설을 불허한다고 방침을 정하면서 ㅋ그룹이 사전에 건축허가를 받기 위해 등기를 하지 않고 원소유주와 매매계약만 체결해놨다가 추후에 매입자들이 계약할 때 등기를 했다”고 털어놨다. 건축허가를 받기 위해 ㅋ그룹이 편법적으로 땅을 사들였고, 이를 통해 이 후보자 장인이 건축 가능한 땅을 취득했다는 설명이 되는 셈이다.
한편, 이 후보자가 2003년 1월부터 9개월가량 보유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를 분양권(이른바 ‘딱지’) 전매로 구입한 사실을 뒤늦게 밝힌 점도 미심쩍다. 준비단은 이날 “분양권을 사서 취득했고, 비판 여론 때문에 그해 10월 팔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후보자 쪽은 지난달 31일에도 이 아파트에 대한 양도차익세 축소 논란이 일자 “매입 계약서에 기재된 11억7980만원에 매도자의 분양잔금 8888여만원을 더해 12억6000여만원에 샀다”고 말을 바꾼 바 있다.
김경욱 김외현 기자 da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